뉴베리 수상작 영어 원서 5권 추천

뉴베리 상은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아동 문학 상이다. 1922년부터 시작된 이 아동 문학상은 영국 18세기 아동문학출판사를 운영, 판매하며, 아동 책을 썼던  John Newbery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이름을 딴 상이다. 영국인인 존 뉴베리의 이름을 딴 미국 아동 문학상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그가 아동 문학에 끼친 영향은 그 누구보다 컸기에 그의 이름을 땄다. 수상작의 조건은 그해 미국에서 출판된 아동 문학책으로 한정되며, 대개 미국 아동들에게 작품을 통해 교훈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고르는 편이다.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수여되는 이 상은 뉴베리 메달과 아너 상으로 분류되며,  메달은 한 명에게, 아너는 해마다 해당 작품 수에 따라 다르게 수상된다. 대개 도서관 사서들과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대표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아너 작품과 메달 수상작을 뽑는다. 최근 2020년에는 그래픽 노블 책인 Jerry Craft의 New Kid가 뉴베리 메달을 받았다. 

 

1922년부터 시작된 미국 아동 문학 상이라, 뉴베리 메달 수상작과 아너 작품만 선정해 읽어도 몇 백 권이 넘는다. 모두 다 읽어도 좋지만, 그중에서 미국 아동 문학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과 내가 생각했을 때,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한다면 성인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고, 꼭 읽어 봐야 할 것 같다는 작품으로 5권을 골라봤다. 최근 수상 작품보다는 뉴베리 수상작 중 클래식 쪽에 속한 작품들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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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harlotte's Web by E.B. White (1952, 192pp.)

1953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샬럿의 거미줄은 영어 원서를 읽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B. White는 뉴요커 매거진에서 일하며, 글과 교정을 오랫동안 한 전문 작가이다. 특히나 그가 공동으로 출판한  The Elements of Style은 영어 글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책으로, 글 쓰는 이들에게는 글 쓰기 바이블로 통하는 책이다. 이렇게 영어 글 쓰기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그가 일생 동안 세 권의 동화책을 썼는데, 그중, 두번째 작품이 샬럿의 거미줄이다.

자신이 메인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가 죽은 후, 쓴 이 책은 아직까지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윌버와 샬럿의 우정 그리고 자연 이치 또한 가르쳐 주는 이 책은 특히나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낭독을 자주 해 주는 책인데, 그 이유는 심플하지만, 굉장히 리듬감 있고, 역동적이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나가는 그의 문장이 아름답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어란 언어에 대한 리듬감이 무엇인지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듣고, 낭독을 해 보길 권장한다. 

 

2. Hatchet by Gary Paulsen (1987, 189pp.) 

손도끼는 1988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책이다. 13살 브라이언은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 여름 방학에 아빠가 지내는 캐나다에서 지내기로 한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하게 경비행기가 이름도 모르는 호수에 추락하는데, 그 후 시작된 사람과 자연의 생존 대결에서 13살 브라이언이 어떻게 작은 손도끼 하나로 어떻게 살아남는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책이다.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이 책은 대화체는 거의 없지만 정말 재미있다. 뻔할 것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고 깔끔하게 쓰기도 싶지 않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팬들은 작가에게 그 이후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하루에 200통 넘게 팬레터를 작가에게 보냈는데, 그 팬들의 사랑과 인기에 호응해서 작가는 4개의 손도끼 시리즈 책을 더 낸다. 

이 책은 영어라는 언어를 떠나 책을 읽는 근본적인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몇 장을 읽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다르게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3. The Giver by Lois Lowry (1993, 179pp.) 

짧은 페이지 안에서 문학 소설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는 더 기버는 1994년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작품이다. 과연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져주는 책으로, 독특한 SF 세계관과 더불어 뛰어난 반전, 철학적 메시지까지 다 넣은 수작이다. 미국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 교재로 자주 이용되는 이 책은 한 문장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다.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작가가 주는 메시지를 그대로 받고 싶다면 원서로 읽기를 권한다. 

 

4. Holes by Louis Sachar (1998, 233pp.) 

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한다면 이 구덩이 소설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영어 원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인기를 받는 이 책은 1999년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가가 1년 동안 썼다고 한 이 책은 그야말로 독서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그대로 맞볼 수 있는 책이다. 재미와 감동까지 같이 잡아가는 이 책은 그 후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뜨거운 여름에 그늘에 앉아 시원한 사이다를 들이켜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5. A Wrinkle in Time by Madeleine L'engle (1962, 232pp.)

26번씩이나 출판 거절을 받았던 이 작품은 1962년 드디어 출판 (1960년에 완성함), 1963년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다. SF 장르에 여성 캐릭터가 나온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했던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영감을 받아 쓴 책으로도 유명하다. 책은 과학자인 아버지가 사라지자, Meg, 동생 Charles, 그리고 친구 Calvin은 사라진  Meg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이 책은 그 후에 4권의 시리즈로 더 나왔으며, 최근 2018년 다시 영화화되기도 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몇몇 주와 학교에서 금지 도서가 되기도 했던, 이 책은 그 당시 사회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과 다른 여성성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Meg를 통해 위험에 무릅쓰고, 악에 대항하는 멋진 모험을 해보자. 

 

* 자세한 Hatchet 원서리뷰:: https://marge.tistory.com/74

* 자세한 The Giver 원서 리뷰 :: https://marge.tistory.com/10

*자세한 Holes 원서 리뷰 :: https://marge.tistory.com/2

 

뉴베리 수상작들은 짧은 페이지에 뛰어난 메시지 전달력과 재미 그리고 감동이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미국 아동 문학상이니 만큼 미국 정서와 문화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지식도 더불어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영어 원서 읽기를 처음 시작한다면 뉴베리 수상작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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