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언어 학자 이시면서 ESL 클라스를 가르치시는 교수님과 함께 ESL 학생들을 위한 영어 원서 추천 리스트를 한번 같이 체크해 본 적이 있었다.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에게 도움이 될 영어 원서 위주로 뽑으셨는데, 대략 미국 연령 초등학교 4학년부터 읽는 뉴베리 수상작부터 고전까지 있는 리스트이었다. 나름 많이 들어본 책도 있었고, 내가 읽었던 책도 있어서 리스트 자체에는 불만은 없었는데, 연령대가 너무 들쑥 날쑥이라 영어 레벨적인 면으로 접근한다면 중급이었지만, 사고의 깊이나 콘텐츠 적인 면으로 볼 때는 너무 레벨 차이가 심했다. 

궁금함이 생겨 다른 ESL 학생을 위한 영어 원서 추천 리스트를 뒤져 보다가 여러 추천 리스트 중 겹치면서 같은 장르로 구분 할 수 있는 책들을 모아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대개 영어 레벨이 초급이신 분들은 어린이 책부터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하는데, 좋은 점은 단계별로 영어 원서를 쉽게 접근 할 수 있어서 읽기에 부담감이 없다는 것이지만, 나쁜 점은 성인이 어린이 책을 읽을 경우 흥미가 떨어져서 원서 읽는 게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영어 원서의 효과는 자발적이면서 지속적인 활동에서 나오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면 지속하기가 힘들다. 

영어 자체에 무서움이 있다면 자신의 레벨에 맞게 어린이 책부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영어 원서를 영어 레벨 보다는 읽고 싶은 흥미 위주로 접근했기 때문에, 아마 나 같은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중급 레벨에서 재미 위주와 때론 문학적 가치로도 인정 받아 읽을 수 있는 영어덜트 영어 원서 책으로 선별해 봤다. 

성적인 묘사가 (몇 줄 안 되지만)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고등학생이나 중2 정도 이상의 연령층이 보면 좋은 책이다.  

 

선정 기준은

 

1). 영어덜트 소설책으로 나이는 대략 13-18살 중고등학생들이 읽는 책.

     -쉬운 문장 구성과 자아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문화 차이를 많이 느끼지 않고 쉽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대화체가 많은 책 위주로 선정했다. 

     -묘사가 많은 책보다 대화 위주로 나온 책이 스피킹에 더 좋기 때문이다. 

3). 사실주의 소설로 현재 우리 일상에 자주 쓰일 법한 대화체가 나오고, 사건이 나올 수 있는 소설로 골랐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 다름이 없는 사실주의 소설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이 많다.

4). 대중성이 인정 받은 책. 

     -대중들에게 인정 받은 책은 그만큼 공감도가 많고, 흥미도가 높아서 완독률이 높다. 

 

이 영어 원서책 5권 중에는 내가 미리 읽은 책도 있고, 읽지 않은 책도 있어서 3월달 이 리스트의 책을 다 읽을 생각이다. 


1. The Absolutely True Diary of a Part-Time Indian by Sherman Alexie 

 

미국 청소년 도서 추천작에선 빠지지 않는 책. 

엄청난 찬사와 함께 문학적 가치를 인정 받는 책으로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살고 있는 주니어의 이야기를 단편 소설 형식으로 묶어 냈다. 

슬픈 현실을 유쾌하게 묶어낸 책이다. 웃으면서도 울고 싶은 주니어의 현실을 독특하게 엮어냈다.  

 

2.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by Mark Haddon 

 

영국 작가 Mark Haddon이 쓴 작품에서 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강아지가 마당에 죽은 것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형적인 추리소설 형식을 띠지만, 기가막힌 반전이 있는 책이다. 

나래이터는 크리스토퍼의 1인칭 시점으로 대화하듯 쓰여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현재 이 책은 연극으로도 올려지고 있다. 

 

3. The Fault In Our Stars by John Green 

 

안녕 헤이즐 이라는 번역본이 나온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 졌는데, 눈물이 바로 나오게 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존 그린의 대표작으로 대중들에게 엄청나게 사랑을 받았다. 

영화를 먼저 봤지만, 기대하고 있는 책이다. 

 

존 그린의 책은 페이지가 많긴 하지만 책 장이 쉽게 쉽게 넘어가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4. Thirteen Reasons why by Jay Asher 

 

넥플렉스로 드라마화 되면서 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책이다. 최근 미국 청소년들의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내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드라마 시즌이 나올 때 마다 자살방지 예고문이 학교들 사이에 돌아다닌다. 과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그려냈는지 궁금하다. 

 

책 보고 드라마 볼려고 아직까지도 드라마를 못 봤다.  

 

5. The Hate U Give by Angie Thomas 

 

대중성과 문학적 가치까지 모두 잡은 책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나 성인들도 많이 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유색인종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 진압이 이슈화 되던 차에 나온 책으로 엄청난 파장과 함께 경각심을 일으켰다. 

 

책이 나오자마자 빠른 시기에 영화화 되었다. 

역시나 책 먼저 읽고 영화 볼려고 몇년 째 이 영화를 못 봤다. 

 

다른 YA 영어덜트 책도 많았지만, 일단 유명하면서 대중성도 좋고, 평단에 좋은 평가를 받은 책들 위주로 묶어 보았다.

교수님도 영어덜트 소설이 영어를 배우는 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일단 구어체 위주에 쉬운 문장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 배우는 학습자에게 알맞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책이 얇지가 않아서 영어 학습자에게는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일단 이야기가 흡인력이 있으면 책의 두께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흡인력이 높은 책으로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몇몇 책은 미국 사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을 다루고 있어서 이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직접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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