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영어 학습자가 영어 원서를 읽을 때 원서를 선정하는 기준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자신의 레벨에 맞게 책을 고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흥미 위주로 책을 고르는 것인데, 대부분 한국 영어 학습자들은 자신의 레벨에 맞춰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본인이 정말 읽고 싶다면, 흥미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원서를 고르는 것도 영어 원서 읽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어느 한 가지로 나누어서 읽기보다는 두 가지 기준에서 적절하게 맞는 원서로 골라 읽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내가 읽었던 책들 중  얇고 쉬운 어린이 영어 원서이지만, 영어를 이제 배우기 시작하는 성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또 나름 아동 문학에서 한 획을 그었던 책들 위주로 초급 레벨 영어를 위한 영어 원서책 추천작 5권을 모아봤다. 

또한, 이 영어 원서책들은 쉽고 얇아서 초급이라도 쉽게 원서 읽기에 도전 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추천작 들은 미국 초등학교 3학년 연령층이며, 굳이 초등학교 3학년 위주의 책들로 추천작으로 뽑은 이유는 미국에선 3학년이 본격적인 독해력과 작문을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3학년은 앞으로의 아이들 독해력과 작문 실력이 바탕이 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되는 바, 그에 맞는 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들이 아이들의 독해력 증강을 위해 출판된 경우가 많다. 이야기가 쉽고, 흥미로우며, 문장이 이해하기 빠르며, 또한 적절한 단어 쓰임이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하겠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에 적절한 문장을 앞 뒤로 설명을 해주거나, 이야기 정황에서 추측할 수 있게 해 준다. 

 

같은 초급 레벨 영어 원서이지만, 페이지 길이와 단어 활용도에 따라 1-5까지 순위를 매겼다. 1번이 가장 쉬운 책 그리고 5번이 5권 중 가장 어려운 책이 되겠다. 

 

1. Fantastic Mr Fox by Roald Dahl (1970, 82pp.) 

    AR 지수: 1.0  Lexile 지수: 600L

 

한국어로는 '멋진 여우씨'로 번역되고, 영화로 제작되어 더 유명한 로알드 달의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이다. 책은 얇지만 유머와 경쾌함이 넘치는 책이다. 사실 지금 출판되었다면 글밥이 조금 많은 어린이 그림 동화책으로 제작되어도 무리가 없었을 것 같지만, 챕터 북 정도의 길이를 가진 이 얇은 책은 세 농부가 자신의 농작물과 가축을 훔쳐가는 여우를 죽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와중에 멋진 여우씨가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책이 조금 너무 간결한 맛이 있기 하지만, 영어 라임과 반복을 살린 책이면서도 내레이션이 재미있게 쓰여 있어서 성인이 봐도 재미있다. 

완독을 하고 싶은 첫 책으로 골라도 무방할 정도로 쉽고, 얇아 영어 원서 읽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초급 영어 학습자에게 좋은 책이다. 

 

2. Frindle by Andrew Clements (1996, 128pp.) 

    AR 지수: 2.0  Lexile 지수: 830L 

 

한국어로는 '프린들 주세요'라고 번역된 이 책은 많이 팔린 이유가 확실한 책이다. 그냥 재미있다.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재미와 감동은 보장받은 책이다. 개구쟁이 Nick은 엄격한 Mrs. Granger 수업 시간이 따분해 지루해 죽을 지경이다. 그러다가 번뜩이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Mrs. Granger을 골려줄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Nick의 도전장을 받은 Mrs. Granger. 이 둘은 자존심을 건 단어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히면서 과연 사전은 어떻게 만들게 되는지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어서 책 이야기와 더불어 잊을 수 없는 지식까지 배우게 되는 책이다. 영어 레벨이 초급인데, 어린이 동화책 중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다 바로 이 책이라고 말하겠다.    

 

3. Dear Mr. Henshaw by Beverly Cleary (1983, 144pp.) 

    AR 지수: 3.0 Lexile 지수: 910L 

 

부모의 이혼으로 새로운 동네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는 Liegh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Mr. Henshaw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학교 숙제로 시작했지만, 어떻게 작가에게 답장을 받게 되고, 그 후 작가에게 편지를 지속적으로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은 편지를 엮은 소설이지만, 그 편지 속에서 Liegh의 성장과 고난이 담겨 있어서 독자에게 Leigh의 편지 쓰기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된다. 글 쓰기가 학교에서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닌 치유의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Leigh의 성장과 함께  뒤로 갈수록 편지 속에 어려운 단어들이 종종 나오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좋아서 독자가 어렵지 않게 완독 할 수 있는 책이다. '헨쇼 선생님께'란 타이틀로 한국 번역판이 있다.   

 

4. The Tiger Rising by Kate DiCamillo (2001, 121pp.) 

    AR 지수: 3.0 (AR 레벨: 4.0-4학년부터 권장)  Lexile: 590L 

  

이 책은 미국에선 4학년부터 권장하는 책이지만 3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골라봤다. 아마도 언어 레벨보다는 사회 계층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독해 측면에서 높은 학년이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좋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권장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병으로 엄마를 잃고 아버지가 일하는 허름한 호텔에서 사는 Rob이 호텔 뒤 풀숲에서 호랑이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이 책은 엄마를 잃은 슬픔과 가난에 고통받는 Rob 부자 이야기와 부모의 이혼으로 어쩔 수 없이 플로리다로 이사했지만 현실을 부정하는 Sistine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짧지만 슬프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책이다. 한국어로는 '날아오르는 호랑이처럼'이란 제목으로 나와있다.  

 

5. Number The Stars by Lois Lowry (1989, 137pp.) 

    AR 지수: 4.0  Lexile 지수: 670L 

 

 '별을 헤아리며'라는 제목으로 한글판이 있는 이 작은 소설은 '더 기버'와 언급되는 루이스 로리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뉴베리 메달 수상작으로, 10살인 안네마리 눈을 통해 아이들에게 제 세계 2차 대전 당시 벌어졌던 유대인 인종 차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실제로 나치가 덴마크를 점령했을 때 코펜하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 친구 Annelis Platt의 이야기와 덴마크에서 벌어졌던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 있어서, 아이들에게 역사와 사회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책 곳곳에서 긴장감이 끊임없이 펼쳐져서 은근 손에 땀을 쥐게 하기도 한다. 

 

되도록이면 영어 초급자가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얇고 쉬운 책들로 골라본 영어 원서책 추천작 5권이었다. 물론 알파벳부터 시작해야 하는 영어 초급자에게 버거울 수도 있는 책이긴 하지만, 학습자가 수능 영어를 공부하고 시험을 봤다면,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책들로 골라 봤다. 초급자들을 위해서 영어 레벨을 가늠할 수 있는 AR 지수, 렉사일 지수, 그리고 페이지 수까지 적어보긴 했지만, 역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이 첫 몇 장을 읽는 거라, 구글 book이나 아마존에서 찾아보면 첫 몇 장을 읽을 수 있으니, 읽어보고 대여나, 구입하길 바란다. 

 

* The Tiger Rising 자세한 북 리뷰: https://marge.tistory.com/36  

* Dear Mr. Henshaw 자세한 북 리뷰: https://marge.tistory.com/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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