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r. Henshaw by Beverly Cleary (1983)

Lexile 지수: 910 L  

AR 지수: 3.0  

권장 학년: 3-6 학년

 

작가인 Beverly Cleary는 1916년에 태어나 아직도 현존하는 작가로 (올해 103), 미국 아동 문학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무방한 엄청난 책들을 써오신 분이다. 그분의 책 중에 가장 유명한 책이라면 첫 작품 Henry Huggins (1950) 시리즈, 그리고 Ramona 시리즈 등이 있다. 도서관 사서로 일을 하시다가,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모두 현실성이 동떨어진 이야기들임을 알고 (어렸을 때부터 느끼셨다고 함),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성이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고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등등을 쓰기 시작한다. 어렵지 않으면서, 마치 옆집에 사는 듯한 캐릭터들이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평단은 물론이고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몇 년 전, 그녀의 100살 생일을 맞아 전국 도서관에서 이벤트는 물론이고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하니 그녀가 가진 아동 문학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쉽고, 얇은 페이지로도 엄청난 주제를 보여주는 책 

Dear Mr. Henshaw는, 인생의 힘든 시기에 어떻게 글쓰기가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아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주인공인 Liegh 좋아하는 작가 Mr. Hehshaw를 향해 쓰는 편지들로 엮어진 편지 형식의 소설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굉장한 즐거움을 주는데처음 짧았던 Leigh의, 문장력이 증가하는 걸 보면서 Leigh의 글쓰기 능력이 성장하는 걸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Leigh가 썼던 첫 팬레터와 책 마지막 자신에게 쓰는 편지 (일기장)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줄거리는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새로운 마을에 이사 온 Leigh는 아빠와 엄마가 다시 합치길 기다리면서, 힘든 학교 생활을 지낸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게 2학년 때 팬레터를 보내고,  4학년, 5 학년에 걸쳐 보내는데, 6학년 때, 영어 숙제를 하기 위해 작가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되고, 작가는, 답장을 보내준다. 대신 작가는 한 가지 조건을 걸게 되는데, Leigh도 자신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해서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 질문 중에는 자신이 가진 상처를 되새겨 봐야 하는 질문도 있어서 답변하기 싫어하지만, 그 작가의 편지를 발견한 엄마는 Leigh가 작가에게 편지를 보내기를 종용한다이렇게 시작된 편지가 본격적인 Leigh의 나날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편지를 쓰면서 Leigh는 학교 생활의 힘든 점, 아빠에 대한 그리움 마음, 그리고 부모님의 헤어짐으로 의한 상처를 자신도 모르게 치유하게 된다.  

 

글쓰기가 단순히 작가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쓰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할 수 있는 활동이며 

그리고 이런 글쓰기는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과, 그리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주는, 치유의 활동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작가는 Leigh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작가 Beverly Cleary는 Leigh를 통해 이혼 가정이 겪는 아픔과 혼란 그리고 치유까지, 아이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나에게 가장 흥미롭게 다가웠던 캐릭터는  Leigh보다는 엄마였다

편지 속에 살짝살짝 보이는 엄마의 캐릭터가 강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사랑을 택해서 결혼한 그녀는 작은 트레일러에서 남편과 Leigh와 아등바등 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남편의 철부지 같은 행동은 (대출을 받아 큰 대륙 횡단 트럭을 삼), 그녀를 힘들 게 했고,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 건,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지만 아들 Leigh와 그녀를 위한 결정이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아들을 키우고 싶지 않았고, 남편과 결혼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면 이 작은 트레일러를 벗어 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그녀였기에, 쉽지 않았지만 철부지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작은 트레일러 마을을 벗어나 좀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도시로 나오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몇 개의 일을 잡아 일을 하고밤에는 간호 공부를 하고, 그리고 그 쪼개진 시간에서도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며, 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헤아리는 그녀의 노력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결단과 행동력, 그리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혼을 결심한 그녀의 모습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으나, 그걸 자신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 실천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어쩌면 Leigh가 힘든 과정을 겪어 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건 작가의 편지도 있었지만, 이렇게 자기의 신념을 지키고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책에 끝 무렵에 엄마와 아빠가 하는 대화가 나온다

아빠는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하지만 

엄마는 단칼에"No, "라고. 남편의 연락이 오길 기다리며 지내는 나날들 힘들고, 남편의 거짓말과 바에 가는 것도 견디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사랑과, 현실, 그리고 가족이 된다는 게, 이렇게 힘든 것임을 그녀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이혼한 커플의 굉장히 현실적인 관계를, 그리고 다이내믹한 감정의 변화를 그려내서 놀라웠을 정도였다.. 

심지어는 엄마가 데이트를 나가는 장면도 나온다.  

 

그 후 Leigh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주유소 옆에 있던 집에서 이사했는지 책에서 나오진 않는다- 그녀의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노력이 있기에나는 그녀가 Leigh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멋진 엄마이자, 친구 그리고 간호사가 되었으며, 트레일러가 아닌 작지만 바다가 보이는 아담한 집을 사서 살 거라고 믿는다.     

 

이런 얇은 책으로도 정말 가슴에 와 닿게 쓰는 작가의 재능이 너무 부러웠고, 어린이 책이라고, 쉬운 문장으로 쓰여 있다고, 주제도 쉬울 것이라 생각했던 나를 깨우치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를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 책이야 말로 영어 원서 읽기 재미를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쉽다. 쉬운 문장과, 큼직큼직한 글자들, 간혹 1950-1960년 미국 문화 리퍼런스가 있긴 하지만, 또 나름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다여러모로 나를 많이 놀라게 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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