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폴로이드 사망 사건과 함께 인종차별에 대한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면서 인종 차별을 소재로 한 비문학, 문학 책들이 다시 한번 조명을 받게 되었다. 최근 그런 책들이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가고,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팟캐스트까지 팟 캐스트 순위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통했었다.
워낙 좋아했던 팟 캐스트가 1위를 해서 기쁘긴 했지만, 이제 와서?라는 생각이 든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1위를 한 팟 캐스트가 이런 갑작스러운 대중 관심을 다루기도 했었다. 역시 센스 있는 나의 애정 팟 캐스트 프로그램답다.
불행히도 경찰관의 부당한 공권력에 흑인이 사망 사건이 한두 번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인종차별 시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처럼 책과 팟 캐스트 등 팝 컬처에 걸쳐 인종에 대한 문제가 이렇게 빠르게 퍼져 나간 적이 없었던 지라 현재 미국에선 이런 트렌드를 분석하는 중이다.
원래 책 소개는 대부분 내가 읽었거나, 아니면 읽을 책들로 묶어서 소개했는데, 현재는 도서관 이용이 불가능하고 지금 이 책들의 인기를 보건대, e-book은 분명 100명 이상 대기 줄이 있을 거라 올해 안에는 빌려보긴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책 추천 소개가 불가능해서,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인종차별을 다룬 비문학 영어 원서 책들로 책 추천 글을 써 본다.
요즘 가장 핫 하다는 책들과 내 취향을 고려해서 선정한 책이다.
1. Hood Feminism: Notes from the Women That a Movement Forgot by Mikki Kendall (2020, 288pp.)
작가 Kendall은 2016년에 있었던 여성인권을 위한 여성 행진을 보며 꺼림칙했다. 남성과 동등한 임금을 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 속에서 가난한 가정에 주는 푸드 스탬프 인상과 의료보험, 그리고 하우스 프로그램을 주장하지 않는 걸까 하고.
이런 빈곤 대상 프로그램을 받는 상당수가 싱글 맘인데 말이다. 그녀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책은 현재 미국의 페미니즘이 모든 여성의 인권을 대변하기보다는 중상층 또는 상위층 백인 여성(교육을 받고 직장을 다니는)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화이트 페미니즘에 대한 고찰이 엿보이는 책으로 가난과 사회적 멸시를 이기고 선 그녀의 목소리가 기대되는 책이다.
2. Why Are All the Black Kids Sitting Together in the Cafeteria? by Beverly Daniel Tatum, PhD (2017, 464pp.)
사실 이 책은 1997년에 출판되었는데, 해를 가면서 여러 버전으로 수정되다가 몇 년 전에 20년을 축하하며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 오래된 버전을 살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다른 책 사느라고 놓친 책이라 후회막심한 책이라고 하겠다.
제목 그대로 수업을 같이 들을지언정, 학교 식당에서 인종 별로 모여있는 아이들 그룹을 보며, 정신학적인 분석과 함께 인종차별이 무엇인가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3. White Fragility: Why It's So Hard for White People to Talk About Racism by Robin Diangelo (2018, 192pp.)
이번 인종차별 금지를 원하는 시위 운동이 펼쳐지면서 갑자기 부상한 책이라고 하기도 하겠다. 요즘 가장 핫하디 핫한 책이다.
백인이 인종 차별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다른 유색인종들과 어떻게 대화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작가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쓴 약간 훈육하는 듯한 뉘앙스로 쓰인 책이라 아마존 리뷰 별점이 극과 극을 달리는 중이다.
4. The Color of Law: A Forgotten History of How Our Government Segregated America by Richard Rothstein (2018, 368pp.)
2018년에 내가 뭐 하고 있었는지 의문을 들게 한 책. Evicted를 좋아했는데, 이런 책을 2018년에 읽지를 못했었다니 다른 데 눈이 팔렸었나 보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Evicted가 지금 현재의 주택공급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그 뒤에 있는 체계적인 인종차별 주택 법을 다루고 있다. 레드 라이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줄 것 같은 책이라 정말 기대하는 책이다. 역시나 Evicted 좋아했던 독자들은 나만 빼고 다 읽어봤구나.
5. How to Be an Antiracist by Ibram X. Kendi (2019, 320pp.)
그의 다른 책 Stamped from the Beginning도 읽고 싶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책 같아서 골라봤다. 그의 경험을 기반으로 인종차별이 철저하게 체계적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음을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경찰의 흑인에 대한 무분별한 가혹행위 등등을 역사와 사회 그리고 종교에 걸쳐 인종차별을 그려내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정말 많이 되는 책이다. 작가 인터뷰는 정말 많이 들어서 어느 정도 작가와 친해진 느낌이라 이제 책만 읽으면 된다.
보너스: Stamped: Racism, Antiracism, and You by Jason Reynolds & Ibram A. Kendi (2020, 320pp.)
이 책은 같은 작가가 쓴 Stamped from the Beginning의 리믹스 버전인데 유명한 청소년 소설 작가인 Jason Reynolds이 Ibram A Kendi의 작품인 Stamped from the Beginning을 청소년을 위한 버전을 써서 올해 출판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Stamped from the Beginning 도 읽고, Stamped: Racism, Antiracism and You 도 읽어서 어떻게 책 목소리가 바뀌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추측하건대 올해 안에 생일 선물로 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밖에도 다른 인종 차별을 다룬 책이 많은데, 이 5권+ 보너스 1권은 정말 2021년까지는 꼭 다 읽고 싶다.
유색 인종으로 살아가다 보니 이런 인종 차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아시안을 향한 인종 차별 이야기는 들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사회 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올해가 지나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번에 일어난 인종 차별 금지 운동이 흐지부지 없어지거나 또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제도적으로 벌어지는 인종 차별은 고쳐졌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이번 인종 차별 시위를 하면서 경찰 행위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사건도 재 조명이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말콤 그래드웰이 쓴 <타인의 이해>에 나온 Sandra Bland 사건도 있었다. Sandra Bland 사건을 인종 차별이 아닌 단순히 인간의 대화 오류라고 주장하는 그의 책이 어쩌면 백인 우월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종 차별에 침묵을 지키는 예라고 하겠다. 왜냐면 <타인의 이해>라는 주장에 큰 틀이 되는 Sandra Bland 사건을 앞 뒤로 책의 프레임처럼 써서 인종 차별 사건을 마치 대화의 오류라고 독자들이 그런 식으로 단정 짓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되면, 유튜브에 최근에 Sandra Bland 영상이 올라왔으니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과연 경찰관이 그녀에게 무서움을 느껴 그녀를 경찰서로 연행 했다는 말이 맞는지 말이다.
경찰 단속의 역사와 특정 지역을 순찰을 이야기 할때 과연 그가 인종 파일링에 대한 언급을 했는지도 자세히 보기 바란다.
작가로서는 정말 좋아하지만, 이번 책은 그의 주장에 오류와 간과가 너무 많아서 특히 이번 인종차별 사건들로 더 믿음이 안 가게 되었다.
[18] Talking to Strangers 원서 리뷰: by Malcolm Gladwell
그의 최근 출판작이 2013년 David and Goliath이 었던 걸 감안하면 (물론 2016년 Do Humankind's Best Days Lie Ahead를 여러 작가 함께 공동저서를 했긴 하지만) 2019년 출판한 그의 신간 Talking to Stra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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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을 다룬 뉴베리 영어 원서책 5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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