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체질이라고 생각하고 소설만 주야장천 읽는 나이지만, 가끔 가뭄에 콩 다듯 비소설 책들을 읽는다. 

 

소설을 작가 별로 또는 문득 책을 집어 들어서 읽는 반면, 비문학은 나는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다.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때, 비문학 책, 인문학이나 언어학 책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최근엔 심리학에도 빠져서 심리학 중에서도 자기 계발 책들도 즐겨 보는 중이다. (사실 미친 듯이 모으고 있는 중이지만)

이렇게 뭔가 알고 싶을 때, 비문학을 읽는 지라 비문학 영역이 생각보다 소설보다 작은 편이다. 신랑이 역사를 좋아해서 제러드 다이아몬드 책을 꾸준히 읽지만, 집에 있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몇 년째 바라만 보면서 읽어야지 하고 한 숨 쉬는 내가 있다.

역사 쪽은 아직까지 궁금하지 않아서 <총 균 쇠>는 아직까지 보류 중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쪽으로 읽다 보니 요즘 읽은 비문학 책들이 주로 영어 관련이나, 글쓰기 관련, 또는 책 관련 책이라 좀 마이너 하다. 그래도 내가 읽었던 비문학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정말 영어 원서로 시작하는 분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문학 책들과 내가 비문학 글을 쓴다면 이 작가를 따라 하고 싶다는 작가도 고려해봐서 5권 골라봤다.  

 

1. Outliers by Malcolm Gladwell (2008, 304pp.)

 

미국에서 그의 책이 나왔다 하면 바로 베스트셀러로 올라가는 이 시대의 논설가 그리고 사상가 말콤 그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의 책이다. 한국어로는 아웃라이어로 나온 책이다.   

그의 책 중에 가장 대중성을 띄는 책이 아닌가 싶다. 300페이지에 달하지만 그의 글쓰기는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해 준다. 

성공하는 자들에 대한 비결을 파헤치는 책인데, 문제는 만 시간 법칙을 설명하면서 리서치 페이퍼 원작자 의도와 다르게 원작자의 리서치 결과를 자기 마음대로 논설에 맞게 잘라 버렸다고 원작자에게 비난받기도 한 작품이다. 

그 후 만 시간 법칙을 직접 연구한 Anders Ericsson 가 직접 Peak 란 책을 써서 반론하기도 했는데, 두 책을 비교하면서 왜 말콤 그래드웰 글이 대중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으니 추천한다. 

비문학 작가 중 절대적인 대중적 인기를 받는 그의 글쓰기 능력은 과히 최상위라고 생각한다. 

 

2.  Rich Dad Poor Dad by Robert T. Kiyosaki (1997, 207pp.) 

 

렉사일 지수는 860L 밖에 되지 않지만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으로 엄청난 인기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한국에서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책이다.

경제, 특히 자산 운영에 관한 원서를 읽고 싶을 때, 첫 단계 책으로 딱 좋은 책이다. 자극적인 제목과 쉬운 영어와 간단한 문장으로 대중의 시선을 어떻게 끌어야 하는지 아는 로버트 키요사키이기에  쉽게 쉽게 읽힌다. 

미국 자산 운영을 말하고 있어서 한국 것과 약간 동떨어짐이 있지만,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특히나 미국에 살고 있다면 한번 즈음 읽어 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3. Kilers of the Flower Moon: The Osage Murders and the Birth of the FBI by David Grann

(2017, 352pp.) 

 

미스터리 살인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글로 읽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권한다. 비문학 소설이지만 정말 소설 같이 읽었던 책이다. 역사적 증거를 바탕으로 1920년대 Osage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들을 파 헤치는 책이다. 

2017년 비문학 베스트셀러 리스트 상위권에 꾸준하게 올라갔던 책이라, 재미는 보장한다. 

그리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인종 차별도 더불어 볼 수 있는 책이라 여러 모로 의미가 깊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David Grann 작가의 팬이 되어버려서 그의 작품을 모으고 있는데, 셜록 홈스에 관한 서적도 내었다고 해서 눈에 불을 켜고 중고 서점을 뒤지는 중이다. 

 

4. Freakonomics by Steven D Levitt & Stephen J. Dubner (2005, 336pp.)

 

괴짜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한글판이 있기도 하지만 Freakonomics는 경제, 사회 등등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를 정말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 유학생이나, 고등학생 등등 영어 시험 지문을 읽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영어 원서로 추천하는 책이다. 책이 나온 지 오래되어서 책에 나온 연구들 결과가 다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수치와 숫자에 친해지고 싶은 영어를 할 때 정말 좋은 책이다. 재미가 있어서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이후에  Freakonomics 후편들이 줄줄이 나왔고, 같은 제목에 팟 캐스트도 있다.  

특히나  사회학, 인문학,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정말 강추하는 팟 캐스트이다.  

 

5.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and Other Clinical Tales by Oliver Sacks (1985, 233pp.)

 

한국어로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책으로 나온 이 책은 신경과 전문의인 올리버 색스가 뇌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정신학에서 유명한 기억력 상실 환자 케이스도 이 책에 있다.

책이 의학전문 용어가 많아서 영어로 읽기 좀 힘든 책이기도 하다. 이 책 읽을 때, 전공이 이 쪽 분야가 아니라 뇌 도표를 그려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의 글짓기 스타일 때문이다. 내가 과학 특히 의학 쪽 글쓰기에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올리버 색스일 것이다. 문체에서 드러나는 그의 휴머니즘과 주제가 물 흐르듯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명하는 그날까지 마지막까지 책을 쓰며, 정확한 단어를 문장 안에 넣고자 사전을 뒤적이는 그를 보면서 그가 남긴 작품을 감사하게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래전에 쓴 책이라 지금 의학 정보에 비하면 많이 뒤떨어진 정보를 가지고 있겠지만, 그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은 그의 문체에서 그대로 전해지고 있어서 골라봤다. 

영국에서도, 미국에서 비문학 100선에는 꼭 들어가는 작품이라 도전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언어 심리학 쪽으로는 Steven Pinker, 식물학과 음식 쪽으로는 Michael Pollan 작가 책을  좋아해서 미친 듯이 모으는 중이다. 주로 읽고 싶은 주제로 읽는 편이라 아직까지 Quiet는 읽지 못했고, 현재는 Grit을 읽고 있는 중이고, 심리학 책도 사 둔 게 있어서 읽어야 하는데, 역시 호기심이 먼저 발동해야 읽는 비문학이라 느리다.  

그래도 위에 언급한 5권은 내가 읽었던 논픽션 영어 원서 책들 중 정말 아끼는 책들이 이라, 영어 원서로 읽으면 좋을-강력하게 추천하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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