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150권 읽기

영어 원서 150권을 넘은 건 2월 달이지만 이제야 써보는 영어 원서 150권 읽기 후기이다. 

사실 그 전에도 영어 책은 미친 듯이 읽고 있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제목과 읽은 달을 기록하며 읽은 건 2018년 후반부터였다. 

일주일에 영어 원서 한 권을 2019, 2020,2021년까지 꾸준하게 읽다 보니 150권을 기록하게 되는 되었다. 올해 목표가 200권이긴 하지만, 일단은 무리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깊게 생각하며,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궁금한 점이라면 영어 원서 150권을 읽는 동안 영어가 많이 늘었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은 영어보다 책에 집중 못하고 자꾸 스크린을 보려 하는 것에 더 문제점을 두는 것을 보면 읽기가 늘었다는 걸 느낀다. 일단은 영어 실력을 부차적인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100권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영어 리딩에 대한 문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영어에 리딩 실력에 대한 고민보다는 책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나는 왜 책을 읽는 가? 에 대한 문제를 더 생각하게 되었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에 더 고민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제는 영어 원서가 영어라는 언어보다는 책이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보였다. 

 

영어 원서 150권을 읽는 동안 영어 단어는 찾았는가. 

 

전에도 영어 책을 읽으면서 단서 찾기와 안 찾기 포스팅에도 밝혔듯이 영어 단어 찾는 걸 어지간히 싫어해서 여전히 찾지는 않는다. 150권 읽으면서 나름 조금씩이라도 만들려고 영어 단어 노트가 늘지가 않는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고집스러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 원서를 읽는 동안 단어를 찾지 않아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었던 것은 이미 모국어로 책 읽기를 많이 해와서 어느 정도 책에 대한 정보량이 있었고, 특히 소설의 구성은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들었던 문학 이해 수업과 소설 창작 수업을 들어서 앗! 하면 엇! 하는 느낌으로 읽는 이해력이 생겨서 영어 원서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다른 사람보다는 더 무리 없이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소설 구성요소 이해가 단어를 더 안 찾게 하는 역효과를 일으킨 듯 하지만 어쨌든 과제를 무지하게 주셨던 양국 교수님들 감사합니다. 

 

영어 원서 150권 읽으면서 독서 플래너나 노트 정리를 했는가. 

 

특이하게도 노트하는 걸 (논픽션은 노트 필기함) 싫어하고, 웬만하면 다 머릿속에 집어넣어버리려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이런 점이 소설의 분석과 이해 그리고 다른 소설의 연결점까지 찾아내서  영어 원서 읽는데 편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은 게으름 때문에 생긴 부수적인 면이지만,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소크라테스의 인간이 가진 생각의 힘을 믿는 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책이 같이 물질적으로 생각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하는 힘이 줄어들 것이고, 배움은 쓰인 글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책은 단순히 정보일 뿐 진정한 배움은 읽는 독자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이다. 

일단은 인류 역사상 사상가로 이름을 날린 소크라테스는 노트 필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꼭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SNS상에서 보이는 이쁘게 필기하고 독서 플래너를 하시는 분을 비하하는 뜻이 아니고, 필기 안 하고 그냥 침대에서 누워서 영어 원서 책을 읽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영어 책을 읽고 딱 덮고 다음 영어 책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 아니고 시간 날 때마다 골똘하게 읽었던 책에 대해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노트로 이런 생각들을 딱 적어서 정형화시키기보다 무한대로 늘리면서 확장시키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렇다.   

예를 들면 일주일 전에 읽었던 분노의 포도를 아직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출애굽기의 모세와 역병의 관계 그리고 뱀의 상징성... 노아의 방주 등등...  아직도 생각에 생각을 더 하고 있다.

영어 원서 리뷰를 하고 싶긴 한데 아직 한 일주일은 더 생각해야 리뷰를 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대신 멘탈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타입이라 하겠다.

 

영어 원서 읽기 200권 도전에 대한 의지나 동기.

 

어떤 사람들에게는 영어 원서 150권 읽은 게 엄청나 보일 수도 있다.

영어 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권 수도 권 수이지만, 질적인 독서도 함께 생각해야 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책을 잘 읽었다는 의미는 단순히 양적인 면으로는 잘 증명되지 않는 다.  

본인이 책을 읽고 무엇인가를 느껴야 하고, 알아야 하고, 발견해야 책을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하겠다. 

나도 어느 정도 속세에 타협해서 이렇게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으면서 읽었던 책을 기록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 느낀 건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50권의 영어 책을 읽으면서-일주일에 영어책 한 권을 읽기 때문에- 무리해서 빠르게 읽었던 책을 다시 보고 싶다거나, 아니면 내가 그전에 읽고 느꼈던 것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싶은 책들이 생겼다.

이런 점을 보면 역시나 나도 읽었던 150권의 영어 책들 중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없는 책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들 중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을 중고로 주문하고 있는 중이다. 

 

영어 원서 읽기 200권을 도전하는 사람으로 영어 원서 읽기에 제일 중요한 건 역시 호기심이라고 하겠다. 

호기심이 나를 절대적으로 꾸준한 책 읽기를 하게 해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보다는  

과연 나는 책을 통해 무엇을 알고 싶은가. 무엇을 이해하고 싶은가. 내가 가진 질문을 작가도 똑같이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작가는 어떠한 답을 내렸는가에 더 중점적으로 보면서 책을 읽고 있다. 

 

올해 안에 영어 원서 200권 읽기 포스팅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오늘도 나는 영어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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