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100권 읽기

2018년 후반기부터 시작했던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를 통해 나는 체계적인 책 읽기를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막무가내식으로 책을 읽었었다. 마음에 있으면 몇 권이고 마구 읽고, 또 책 읽지 않고 여러 달 보내는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 시작했던 책은 물론 영어 원서였다.

영어권 국가에서 살고 있어서 가장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 원서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시작했던 거 같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냥 꾸역꾸역 읽었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읽는 법

일주일에 책 한 권 읽는 법 작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나의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 챌린저는 나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미 만 일년이 되는 시점에서 내가 읽은 책은 50권이 넘었고, 나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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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 100권을 읽으면 어떻게 될까? 

 

지금 100권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100권이라는 숫자가 참 감개무량하면서도 100권을 채우면 뭔가 달라질 거 라는 기대치는 만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 영어 원서 100권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적어본다. 

 

1. 영어 원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살짝 영어 원서를 시작할 때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권의 숫자가 이런 두려움을 떨치게 해주었다. 

어떤 책이라도 시간만 읽으면, 읽을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2. 스피킹에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지식이 늘어서, 문화 이해도가 높아져서 소통이 좋아짐이 있었다. 

오디오북 보다 활자에 집중해서 읽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스피킹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네이티브와 대화할때, 기본적인 지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늘어서 대화는 좀 더 풍족해진 느낌은 든다. 

 

3. 단어양은 조금 증가했다. 

워낙 앉아서 단어 공부를 하기 보다 이야기에 집중에서 보는 편이라 단어양은 그렇게 많이 증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맥상 활용도라던가 표현을 알아보는 눈은 많이 좋아진 거 같다. 

 

4. 아카데믹 리딩은 좋아졌다. 

영어 문장 패턴에 익숙해져서 학교 리딩이 많이 수월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문학소설)

리딩도 빨라지고, 독해력도 늘어(?) 난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할 때, 영어 공부로서 접근했기 보다 영어로도 이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구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영어로 이해할 수 있구나 라는 재미에 원서 읽기를 시작해서 나중에 영어 원서가 언어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라고 하나, 워낙 원서 자체를 학습지로 보기보다 하나의 이야기로 보기 때문에 나에게 학습적인 면에서는 큰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영어 공부를 원서 읽기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 언어 학습적인 면에서 보는 기여도는 측정하기 힘들 것 같다.

영어 작문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영어원서를 통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는 말하기 힘들겠다. 

 

문제는 이렇게 책을 읽다보니 영어 원서 한 권을 일주일에 읽는 것에서 나왔는데, 

일주일이라는 기한이 있어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라던가, 시간을 요하는 책을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일주일 기한에 맞춰 읽는 책을 선정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고 아무래도 숫자에 연연하다 보니 질적인 면은 조금 기피하게 되게 되었던 것이다. 

 

유튜버 John Fish

https://www.youtube.com/watch?v=AYOZpDg6Oj0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던 유튜버 John Fish는 하버드 대학생으로 주로 어떻게 하면 생산적인 날들을 지낼 수 있을 까 고민하는 유튜버이다. 공부 스킬부터 책 읽기, 인생 이야기까지 재미있는 포스팅이 많이 있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는 그의 유튜버를 보고 시작했는데 100권이 오는 시점에서 그도 똑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100권의 책을 읽었다고 과연 지식이 늘었을까 하는 점을 이야기 했는데, 

책 한 권의 지식을 다 습득하지 못했지만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작가들의 사고 진화과 발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같은 주제의 다른 각도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달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문학 소설 위주로 읽다보니) 그래서 그런 작가들의 창의성에 주목하다 보면 자신의 창의성을 발견, 발전 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도 나 같은 고민을 많이 했는지, 올 해 부터는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보다는 그동안 읽어봐야 겠다-아니면 명망있는 추천작 위주로 리스트를 짜서 읽기로 한다고 한다. 

 

나도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는데, 어느 정도 독서에 힘이 붙었다면 숫자보다는 좀 더 질적인 책으로 독서를 해 나가는 게 좋은 것 같다. 

인간이 참 묘한 동물인지라, 눈으로 보이는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자기가 읽은 것을 결과로 남기는 것은 좋지만, 결과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과정이 주는 깨달음을 인지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가 주는 동기가 나를 계속해서 독서를 하게 할 수 있게 해줘서

계속 유지는 할 것 같다. 결국 생각했던 것이 한 달에 4권 안에서 유동적으로 책 읽기를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400페이지가 넘는 책은 짬짬이 한달 내내 읽고, 중간에 쉬운 책 몇 권을 배치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 중에는 페이지가 적은 책도 많아서, 숫자를 위해 읽는 다기 보다는 읽고 싶었던 책들을 잘 선별, 구성해서 읽는 것으로 그렇게 리스트를 짜서 읽고 있는 중이다. 

 

 

다시 영어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영어 원서 100권을 읽으면 영어 신세계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나는 신세계는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다른 분들은 많은 효과를 본 것 같은데, 오히려 영어 원서를 영어라고 접근하지 않고 그냥 마냥 책 읽기로 읽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늘 그렇지만 학습은 개개인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효과를 많이 보고, 어떤 사람은 효과를 많이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영어 원서의 좋은 점은 독서가 주는 재미에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언어 활동이기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영어 원서 100권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책 읽기가 습관이 된 것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영어 원서에 대한 두려움 보다 그냥 하나의 책으로 인지 하게 된 것 (단점이면서, 장점) 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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