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읽기와 고전 읽기 

최근 들어 제2차 세계 전쟁 이전 이후에 쓴 소설들을 많이 읽는 편인데, 소위 말하는 고전을 읽고 있는 중이다.

전에 청소년 고전 문학 소설을 소개하면서 고전의 좋은 점이 시대가 틀려도 우리의 삶과 비교해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연속된 세계 전쟁과 핵폭탄이 떨어지는 걸 보며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그런 불안한 시기를 살아갔던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고 있다. 그 작가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어떻게 책 속에 표현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그리고 책 통해 읽으면서 내가 하는 질문 '혹시?' 또는 '앞으로 어떻게 하지?'라는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 미국에서 조지 오웰의 1984 판매량이 부쩍 늘었는데, 나처럼 이런 갇힌 듯한 세상에서 휴머니즘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듯한 것 같아서 뭔가 애잔함이 느껴졌다. 

조지 오웰의 1984를 끝내고 나니,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읽고 싶어 졌고, 또한 파리 대왕을 쓰는 계기가 되었던 The Coral Island도 읽고 싶어 졌다. 사실 제일 읽고 싶은 건 조지 오웰이 1984를 쓰는데 영향력을 줬던 잭 런던의 The Iron Heel이지만 말이다. 

 

나에게 고전은 사고의 흐름이 흐르다 어느 소용돌이 속에서 다른 사고의 흐름과 같이 만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역사와 인간의 감정, 실수, 기쁨, 환희가 소용돌이를 타고 돌고 도는 곳 말이다. 그 속을 위에서 어떻게 돌고 있는지 올려다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고전을 읽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고전만을 읽지도 않는다. 순간순간 흥미가 많이 변하는 탓에 원래는 조지 오웰의 또 다른 책을 이번 달에 읽으려고 했지만, 지금은 책을 왜 읽는 가에 대한 책을 읽는 중이다. 사고가 깊숙하게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 읽고 있다. 

그러다가 또 마음이 변하면 로맨스 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읽고 읽을지도 모른다.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원서 읽기를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기가 그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작가가 쓴 언어로 읽는 것이다. 첫 번째가 학습의 목적이 있다면, 두 번째는 좀 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정도 영어 원서 읽기를 하다 보면 이런 좀 더 책 읽기 목표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고전 문학에도 도전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정말 읽고 싶다면 꼭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자신이 읽고 싶어 하는 것과 마치 고전 문학이 영어 원서 읽기의 정점이라 생각하고 마치 자신의 지식수준, 즉 영어 수준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망과 구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고전을 읽음으로써 얻는 보상이 있지만, 영어 실력을 늘려주고 책을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은 굳이 고전이 아니더라도 많은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름 유명한 고전 문학이 특별하게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점이 많다. 첫 번째는 고전 책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은 오래된 영어 표현법이나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 수 있으며, 두 번째는 고전 문학이라고 다 잘 쓴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전 문학이라는 자체도 그 문학의 가치를 정의 내리는 사회적, 시대적 룰이 있었기 때문에 때로는 그 사회적 룰이 나와 너무 동떨어져 책 자제가 나에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작가가 쓴 언어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도전할만하다고 하겠다. 번역가를 한번 걸쳐서 내려온 언어가 아닌 내가 완벽하게 이해를 하던 못하든 간에 그 작가가 고른 언어를 직접 만나다는 점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100년이 지나도 50년이 지나도 작가가 쓴 그 언어를 내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마치 그 작가가 내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의 신체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아도 그가 쓴 사고는 내가 읽는 순간 살아있는 것이 되어 내가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느낄 수 있다는 희열이 있다. 

 

책 자체의 즐거움이 너무 커서 사실 고전 읽기는 영어 읽기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고전을 읽기를 위해 영어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더 큰 것 같다. 책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역사 배경 책이나 앞에서 말한 영향력을 준 책도 읽으려고 하고 있고, 단어 공부를 무지하게 싫어하지만, 작가가 고른 단어에 감사하며 단어 공부를 하는 중이다. 

 

영어 원서를 읽는다는 게  단순히 영어 공부만을 위한 다기 보다 책을 읽는 점도 있기 때문에 책 리뷰와 책 추천 글을 쓰고 있지만, 꼭 고전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항상 독서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하며,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이 자신에게 좋은 책으로 남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기호에 맞게 책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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