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작문에 대한 포스팅은 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포스팅입니다* 

 

학교를 갈 때가 되니, 슬슬 영작에 대한 압박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벌써 정규 수업들은 지도 3년째인데, 라이팅은 늘 고민스럽다. 영어 전공을 하는 친구에게도 물어보니 자기도 아카데믹 라이팅을 하려면 조금 힘들다고 한다. 늘 쓰는 문체가 아니니 어쩔 수 없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삼 개월 한국어로 방학 때 즐겁게 살다가 (드라마 시청 등등), 외국인은 내가 다시 아카데믹 라이팅을 할려니 적응은 물론이고 삼 개월 동안 한참 내려간 라이팅 수준을 올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매년, 학교 가기 전에 하는 연례 행사 같이 하는 공부가 있는데, 바로 이 문법 책으로 연습 문제 푸는 거다. 

다 풀고 가면 좋겠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가장 급한 품사-문장 형식-절-구-주어 동사 일치까지만 봐도 성공. 

못해도 품사-문장형식은 꼭 문제를 풀고 가는데, 일단 이거 하고 나면 그동안 사라졌던 라이팅과 혼란했던 머릿속을 한번 정리는 해주니 좋다. 

 

전공 단어는 따로 정리해준 게 있어서 조금 읽으면 감은 금방 잡히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안일하게 정리해서, 이번 연도에는 다시 다 정리해줘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게, 전공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어느 정도 단어는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상태. 하지만 이걸 쓸려면 또 애매하게 아는 것보다 정확하게 아는 게 필요하니 올해 깔끔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포스팅에 올린 책은 Good Grief, Good Grammar란 책인데 1988년 출판된 책으로 나한테도 오래된 책이다. 비즈니스 영어 작문을 위한 문법책이지만, 요긴하게 쓰고 있다. 

문법 책도 저자의 성향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서술이나 디자인이 많이 틀릴 수 있는데, 연습 문제 없이 설명만으로 된 책, 설명과 연습문제가 있는 책, 연습 문제에 더 중점을 준 책 등등 여러 문법책들이 있다.  책 콜렉터답게, 나도 많은 문법 책을 소유하고 있는데, 학교 가기 전 내 성향에 맞는 책은 이 책이 딱이다. 

빠르고 가볍게 볼 수 있게 포켓 사이즈에다가 (어디 갈때 들고 다녀서 좋음) 개념 정리도 간단하면서 적절한 연습문제가 있어서 나처럼 빨리 끝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다.

그리고 인용문이 정말 재미있음. 예를 들면 모든 은행원은 여기 쓰이지 않은 규칙에 복종하라는 등. 

약간 사무실에서 쓰이는 말들을 비트는 듯한 인용문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영어공부 하는 사람들은 품사라고 하면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등. 영어를 배운다고 하면 가장 먼저 접하는 분야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쓸려고 하면 이것들을 어디에다가 집어넣을 줄 몰라서  소위 말하는 말의 어순 Syntax가 약해진다. 

초반에 영작할 때 가장 지적 받았던 것이 English Syntax 였다. 학교를 다니다 보니 문법 공부보다는 숙제를 간신히 내는 데 급급하다 보니 실수는 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나 In Class Writing Test는 정말 힘들었다. 자동으로 고쳐주는 컴퓨터가 없으니 구멍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 수업 시간에  간단한 대답을 쓰는 쪽지 시험은 정말 쥐약이었다. 

 

그래서 문법 공부를 여전히 해야 하는데 그 첫번째가 품사다 

품사를 문장 안에서 정확하게 보는 눈이 있어야,  내가 문장을 쓸 때 단어들을 맞게 쓰고, 정확한 자리에 넣어주는 힘이 생긴다. 

 

Korean food is very healthy and tasty.

   adj     n    v   adv   adj      cj   adj

 

Korean은 food를 꾸며주는 형용사

food는 불가산, 가산 가능하지만  불가능 명사로 씀 

is 3인칭 be 동사  

very 는 healthy와 tasty를 꾸며주는 부사 

healthy는 형용사 

and 는 두 형용사를 이어주는 접속사 

tasty는 형용사  

 

이런 식으로 문장을 하나하나 분석해 본다. 

참고로 관사인 'an, a, and the' 품사는 명사 앞에서 명사를 더 정확하게 나타내주기 때문에 형용사이다. 명사 앞에 붙는 것들은 형용사로 보는 게 대체적이다.   

 

가끔 형용사 모양을 하면서 부사인 단어들도 있고, 부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들 중 부사인 단어도 있어서 꾸준히 봐주고 분석하는 수밖에 없다. 

 

제일 좋은 게 이런 연습 문제를 쭈-욱 풀어보면서 감을 잡는 거인데, 이렇게 연습 문제 있는 문법 책이 별로 없더라는... 그나마 The Little Brown Handbook이 기본 품사와 문장 5 형식을 깊이 파면서 연습 문제도 강도 있는 편에 속하는 문법 책이다. 하지만 여기서 좀 더 파고 싶으면 English Syntax 책을 한 권 사면 된다. 

 

요즘은 영어공부를 할 때 다들 문법을 좀 배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긴 나도 문법 공부 하는 게 싫다.

하지만 영작은 일단은 제대로 잡힌 문법 없이는 쓸 수가 없으니 공부해야 한다.

나는 돌아서면 까먹으니 가을 학기 가기 전에는 전공 책 하나 읽으면서 단어 정리, 문법 공부는 필수다. 

비지니스 영어를 위한 문법 책이 엄청 많은 걸 보니 사업을 위한 포멀한 라이팅에서 문법 때문에 고생하는 건 나나, 원어민이나 별반 차이는 없나 보다. 

고생은 내가 더 많이 하지만 말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