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일기 효과

영작 실력을 늘이기 위해 고민한 사람이라면 영어 일기라는 곳에 항상 도달하게 된다. 매일 영어 일기를 하루에 쓰다 보면 영작이 늘어 있지 않을까 말이다. 학교 시절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일기를 매일 쓰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 일기 효과 어느 정도 일까? 영어 일기를 써야 영작을 잘할까? 

 

단편적이긴 하지만 처음 작문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글이라는 게, 내가 시간을 많이 들이고 썼다고 점수가 다 잘 나오지 않아, 아마 수업 시간 한 시간 전에 휘갈겨 쓴 애 글이 점수를 잘 받을 수도 있어. 그게 글이야. 그러니까 너무 억울해 하지마."라고 첫날 글 쓰기의 불공평에 대해 이야기하셨었다.

언어 학자 Krashen 또한 글을 쓴 많이 쓴 다고 그 글의 질이 좋아지지 않는 다고 했다.

 

영어 일기가 만약 자신의 날들을 반복하는 글이라면 그 걸로 좋은 영작을 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나 영어 일기 문제는 우리가 자신의 글이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 문법 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더구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다 보면 첨삭을 받기도 조금 힘들어지는데, 첨삭이 없는 영작은 제2 외국어 학습자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는커녕 자신의 잘못을 알 수 없는 정체기로 만들어 준다.

영작은 첨삭을 받아야 내 영어적 사고가 제대로 글에 나왔는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지, 단어의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문법은 정확한지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잘못된 표현으로 자신만의 영어 일기를 쓰면 영작 효과가 더디게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어로 쓰는 일기는 왜 효과가 있을까?  한국어로 쓰는 일기는 우리가 엄청난 양의 읽기를 해서 이미 우리의 뇌 안에는 이 글이 좋은 글인지, 문법적으로 맞는지, 단어 활용이 적절했는지 판단하고 알 수 있는 눈과 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일기를 천천히 읽으면서 글의 짜임새와 사고의 흐름, 잘못된 문법의 활용 등등을 고칠 수가 있다. 물론 완벽한 영어 문법과 글 쓰기에 대한 체계적인 사고가 있다면 영어 일기도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이제 배우고 공부하는 학생 입장이라면 영어 일기에 대한 효과는 전반적인 믿음보다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겠다. 

 

30년 동안 밀리언 부수가 팔렸던 책 On Writing Well에서 저자 William Zinsser는 자신이 가르쳤던 작문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학생들이 어느 부분에 막히면,  쓰고 있는 분야의 여러 글을 읽고, 주변 동료에게 조언을 받고 막힌 부분을 풀어나가게 했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 "여러 글"을 읽게 했다는 것이다. 영작이라는 게 한 스타일로 어떤 글이 좋은 글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글을 읽어서 그 학생이 글의 감을 잡게 한 것이다.

언어 학자 Krashen 은 언어의 획득은 인풋 input부터 시작되지 절대 아웃풋 output부터 시작되지 않는 다고 했다. 그러니까 영작은 영문 독해의 결과물, 즉 Reading = Writing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유명한 소설가들을 보면 대부분 어린 시절 엄청난 서적을 읽었던 독서 벌레들이었다. 영작을 잘하기 위해선 좋은 영문을 읽는 게 제일 좋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까 영어 일기 만으로 영작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영작을 하기 위해 영어 일기 말고 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나는 교수님이 추천했던 한 페이지 정도의 책이나 기사를 읽고 쓰는 서머리를 추천한다. 이미 단어 사용이나, 문장의 구성, 문법이 나와 있어서 읽고 배우면서 영작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기사 또는 잡지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고 세 줄 정도 서머리 한다면 인풋과 아웃풋이 잘 이루어진  영작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작문 수업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면 각 장르에 따라 잘 된 글 두 개에서 세 개 정도 읽고 자신의 글을 쓴 다음, Peer Review라고 조별로 서로 자신들의 글에 조언을 주는 시간에 가져간 서로의 글을 읽었고 코멘트를 달아줬었다. 그동안 교수님이 간단하게 첨삭을 해주셨는데 나중에 그 시간이 끝나고 교수님 첨삭과 다른 학생들 리뷰를 참고에서 에세이 제출 기한까지  다시 교정 보고 에세이를 제출했다.  

그 에세이를 제출 하기까지 내가 쓴 글 말고도, 처음에 교수님이 소개 시켜준 A 글 두 개와 다른 학생의 글 적어도 세 개 이상은 더 읽어 봤으니 한 장르의 글을 쓰기 위해 본 글은 총 다섯 개 정도를 본 셈이 된다. 대개 에세이가 3장-4장이였으니 적어도 20장 이상의 글을 보고 내 에세이 3장을 썼던 셈이다. 이때 영작이 엄청 늘었는데, 정말 읽기 Input 과 첨삭 feedback 없이는 절대 있을 수 없었던 효과였다. 많은 페이지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써야 할 글에 대한 감을 잡았고, 교수님의 첨삭과 다른 학생들의 조언으로 잘못된 표현과 문법적인 에러 그리고 전체적인 글에 대한 평가를 받아서,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가 좋았는지 판단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교정을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영작은 절대 영작으로 효과를 보기 미미하고, 영작은 리딩이 꼭 기반이 되어야 한다. 영어를 이제 막 배운 학습자라면 꼭 리딩을 기반으로 한 영작으로 영어 글쓰기를 시작하시길 바란다. 

 

참고 서적: Krashen, S.D. (2004). The Power of Reading: Insights from the research (2nd ed.). Westport, Conn: Libraries Unlimited.

               Zinner. W. (2006). On Writing Well (30th-anniversary ed.). New York, NY: HarperCol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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