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ult in Our Stars by John Green (2012, 313 pp.)

Lexile 지수: 850L

권장 학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한국에선 영화 <안녕, 헤이즐>로 잘 알려진 원작 The Fault in Our Stars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존 그린의 네 번째 소설이다. 그의 처녀작인 Looking for Alaska가 2005년 혜성같이 나타나 문단과 대중의 인기를 사로잡은 이후, 존 그린은 An Abundance of Katherines, Paper town을 내고 그다음, 네 번째 책인 The Fault in Our Stars를 출판하게 된다. 중간에 다른 작가와 협업으로 두 권의 책을 더 내긴 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길 자기가 냈던 세 번째 책들 판매양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다 채웠다고 할 정도로 그야말로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를 받았던 그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후에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생각 의외로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다.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신학을 공부한 그는 오하이오 콜럼버스 어린이 병원에서 학생 사제로 대략 6개월간 일하게 된다. 6개월 동안 불치병이나,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동안 이 책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통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치병에 걸린 아이들 이미지와 다른 책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16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소녀의 감성을 백인 남성 작가가 쓰는 것에 작가 자신도 좀 두려워했지만,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 The Fault in Our Star는 소설과 영화에서 뻔하게 쓰이는 주제인 불치병을 굉장히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 된다.

 

주인공인 16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자신을 폭탄이 부르는- 헤이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는 전혀 다르다. 굉장히 시니컬하며, 독특한 유머가 있으며, 덕후 기질이 다분한 그냥 16살 소녀이다. 

기나긴 병마에 지쳐있지만, 그 지침을 독특한 유머로 풀어가며 살아간다. 

 

이야기 줄거리는 굉장히 단순하다. 불치병으로 병원과 집을 오가는 일을 반복하는 헤이즐은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엄마의 조언을 받아들여 환우 모임에 나가게 된다. 그러다가 잘생긴 어거스터스 워터를 만나게 된다. 

헤이즐은 자신이 푹 빠져 있는 책 An Imperial Affliction을 어거스터스에게 권하고, 헤이즐은 어거스터스가 권해준 소설책을 읽기로 한다. 둘 다 상대방이 권해준 소설에 빠져드는데,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권해준 An Imperial Affliction 작가 Peter Van Houten에게 자신들이 궁금한 책 내용을 이메일 보내게 되고, 그때부터 그 둘의 사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언뜻 보면 불치병에 걸린 소녀의 사랑이야기 같지만, 거기에는 사랑 말고도 병으로 인해 같이 힘들어하는 가족들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병으로 인해 멀어진 친구 관계, 그리고 청소년으로 겪는 성장의 혼돈도 같이 있다. 

죽음을 기다리기도 하고, 죽음과 싸우기도 하는 그녀의 나날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이런 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그저 동정심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묘미라면 헤이즐 1인칭 시점으로 시작하는 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서, 단어나 설명이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유머가 가득하다. 렉사일로만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책이라고 하겠지만, 사실 어려운 단어도 꽤 나오는 레벨이 좀 있는 책이다. 특히나 작가 Peter Van Houten 캐릭터, 그 특유의 잘난 체하는 맛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거의 빅뱅 수준으로 대화체보다는 학술적 단어가 줄줄이 나온다. 그래도 그 점을 캐릭터 묘사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뛰어난 반전이 있는 책이라-사실 너무 충격적이지만- 끝까지 다 읽어 내는 데는  어렵지 않다. 역시나 술술 읽히는 존 그린 책 답다.  

원래는 영화 먼저 보고 책을 읽었던 편이라, 이런 반전까지 다 알고 있어서 책이 주는 오롯한 감동은 약간 반감했지만, 그래도 책으로 읽는 헤이즐의 내레이션은 영화로서는 도저히 나타낼 수 없음을 알았다. 

단순히 어거스터스를 쳐다보는 장면에서 헤이즐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지... 영화는 그녀가 말하는 감정과 느낌을 반에 반도 다 못 담았다. 그래도 다른 영화화된 책들을 보면 <안녕, 헤이즐>은 그나마 책으로 영화화된 것 치고, 잘 만들어진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먼저 접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많은 걸 보니 말이다. (나같이)   

영화에서는 그저 읽기만 했던 암스테르담도 이쁘게 담아줬고, 덕분에 구글맵에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앉았던 벤치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일단 어거스터스와 헤이즐 배우 연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오디오북이 정말 좋았는데, Kate Rudd가 들려준 헤이즐 내레이션은 여태까지 들었던 오디오북 중에 가장 16살 소녀의 목소리를 잘 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역시 남자 역할은 남자 배우가 해주었으면 좋겠다. 여성 배우가 일부러 남성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정말.. 로맨틱한 장면에서 감정을 붙잡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가끔 오디오북을 작가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시작하는데, 일단 존 그린은 자기가 16살 소녀의 목소리를 내는 게 좀 이상할 수 있어서 처음부터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독자들의 희망사항에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첫 챕터와 두 번째 챕터를 읽어주었다. 

 

::작가 존 그린이 읽어주는 Reading Chapter One of The Fault in Our Stars

https://www.youtube.com/watch?v=F_vFvbfn9Fs

이밖에도 존 그린 유튜브 채널을 가면 어거스터스를 맡은 Ansel Elgort과 인터뷰 찍기도 하고 여러 영화 뒷 이야기도 많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체크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처음 그의 책 Paper Towns를 읽을 때 정말 신랄하게 비평했었는데, 그의 유튜브 채널을 보니 그냥 그의 책이 존 그린 자체임을 알게 되었다. 굉장한 책 덕후에, 자선 단체도 만들고, 팟 캐스트도 있고, 독자들과 엄청난 교류도 하는 그런 너드라는 단어가 딱 맞는 작가였다. 

 

[7] Paper Towns (종이 도시)원서리뷰: by John Green

Lexile 지수: 850L 권장 학년: 9-12 학년 2015년 영화로도 제작된 존 그린의 페이퍼 타운은 2008년 출판되었다. Paper Town은 지도에는 명시된 마을이나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마을을 지칭하는 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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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Paper Town이 어떻게 쓰였는지 이해는 되었으나, The Fault in Our Stars를  읽고 나니, 여전히 Paper Towns는 그냥저냥 한 작품인 것으로. 

 

참고로 이 책에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빠졌던 책  An Imperial Affliction과 작가는 가상임을 알려둔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와의 이별이 아쉬워서 이 책을 읽으려고 검색했겠지만 (나도 그렇고),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결말 이후 다른 캐릭터들의 근황이 너무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었던 그 책은 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책이다. 하지만 책 속 암스테르담 부분을 쓰기 위해서 존 그린은 암스테르담에서 머물면서 자료를 수집하며 썼다고 하니, 책 속에 그려진 암스테르담 부분은 굉장히 현실을 반영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제목 The Fault in Our Stars는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서 나온 대사  "The fault, dear Brutus, is not in our stars, / But in ourselves, that we are underling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슬프면서도, 유머스럽고, 16살 소녀가 겪는 풋사랑과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영화를 봤어도 여전히 감동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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