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by mark haddon (2003, 226pp.)

Lexile 지수: 1180L

권장 학년: 9-12학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권장) 

 

극작가이자, 여러 소설을 썼던 영국 작가 마크 해던은 2003년 그의 베스트셀러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을 출판하게 된다. 출판과 동시에 엄청난 각광을 받은 이 책은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다른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한국어로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감동을 그대로 받고 싶다면 번역서보다는 원서로 읽기를 적극 권장한다. 

주인공 크리스토퍼 1인칭 시점으로 쓰인 이 소설은  굉장히 쉬운 영어 문장으로 쓰여 있으며, 묘사보다는 일어난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어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에게 알맞은 원서라 생각이 든다. 

 

소설은 15살 소년 크리스토퍼가 한밤중에 이웃집 푸들 Wellington을 마당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크리스토퍼는 이 사건을 자신의 학교 숙제로 쓰기로 결심하고, 셔록 홈즈처럼 사건을 파헤쳐 누가 Wellington을 죽였는지 알아내기로 한다.

강아지를 발견한 그날 밤 이웃의 오해로 경찰에 연행되지만 개인적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따로 이웃들을 탐문하는 크리스토퍼. 독자들은 이런 크리스토퍼 내레이션에서 아이러니를 발견하게 되는데, 크리스토퍼가 주장하는 인터뷰 정당성, 그리고 이웃들과 대화에서 묘한 현실적 괴리감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 괴리감은 크리스토퍼가 가지고 있는 발달 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크리스토퍼는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을 이해를 못하고,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 한다. 독자들은 크리스토퍼의 내레이션에서 이런 크리스토퍼의 어려움을 서서히 알아차리게  되는데, 크리스토퍼가 처한 현실과 크리스토퍼의 생각을 비교 하면서 읽는게 이 책의 묘미라고 하겠다. 

 

 

마크 해던은 책에서 특별하게 어떠한 장애를 크리스토퍼가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비슷한 장애를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어서 직접적으로 병명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토퍼의 뛰어난 수학적 능력과 기억력으로 크리스토퍼가 아스퍼거스 증후군 또는 서번트 신드롬 등 앓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크리스토퍼의 내레이션 (소설의 목소리)가 이런 장애를 가진 아이의 심리를 너무나 표현을 잘해서, 일간에서는 문장 하나하나 쓰면서 모든 것을 다 염두에 두었는지 궁금했는데 (나 또한 그렇고),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계획적으로 쓴 것은 없고 그냥 크리스토퍼가 된 것처럼 썼다고 한다. 특히나 표지 제목을 모두 소문자로 쓰고, 강아지 디자인한 것도 크리스토퍼라면 이것을 원했을 거라 생각하고 제작했다고 한다. 이 엄청난 작가의 재능에 놀랄 뿐이었다. 

마크 해던은 작가가 되기 전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런 경험이 크리스토퍼를 만든 것은 아닌가 싶다. 

 

감정을 못 느끼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크리스토퍼는 강아지 죽음을 파헤치다가, 전혀 다른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다. 그러나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약점과 한계에 도전하면서 그에게 닥친 큰 삶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려 노력한다.  

미스터리 소설 같지만 이야기가 중반으로 가면 이 미스터리는 장애를 앓고 있는 크리스토퍼와 가족들의 이야기로 바뀌는데, 이 부분에서 작품이 좀 늘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장애를 키우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인 문제를 미스터리처럼 다루고 있어서 더 가슴에 와 닿았다. 가슴이 무너지는 현실에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크리스토퍼의 내레이션이 그렇게 슬프게 읽힐 수가 없다. 

그 속에서 장애 아이가 가지는 현실적인 벽과 사람들의 시선, 고통과 가족들의 고난도 담고 있어서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담고 있지 않는 내레이션이지만, 그 어느 내레이션에서 보다 커다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처음 마크 해던이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을 때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에선 이 책이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왔는데, 어른 용과 청소년 용이었다. 이 두 버전 모두 베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면서도  어른들에게 많이 읽힌 책으로 YA 소설의 붐을 출판사 시장에 한번 더 일으킨다. 

 

극작가이기도 한 마크 해던이라, 이 책은 2012년 연극으로 올려졌으며 그해 7개의 Olivier 상을 수상했으며, 브로드웨이로 넘어와 토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한국에서도 뮤지컬로 올려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권 리스트에 그 많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영국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선정된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미국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소설이다. 

쉬운 영어로 쓰여져 있지만, 소설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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