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vement by Joan Sliver (2017, 256pp.)

미국의 앨리스 먼로 Alice Munro (캐나다디언 단편 소설 작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로 불리는 Joan Silber는 194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다, 후에 동부로 주거지를 옮겨 뉴저지 Milburn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닌 그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그녀가 다녔던 Sarah Lawrence College에서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까지 8권의 소설을 낸 그녀는 그녀의 처녀작 Household Words가 PEN/Hemmingway 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한다. 그 후에도 그녀가 내는 모든 소설이 문단에 주목을 받았고, 여러 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주로 단편 소설을 많이 쓰는데, 그녀의 최신작인 Improvement는 그녀 글쓰기 색체가 강한 책으로 현재 우리가 사는 삶을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뉴욕에 싱글맘으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살고 있는 주인공인 Reyna는 하루하루 버둥거리며 살아간다. 그녀에게는 Boyd라는 남자 친구가 있는데, 그녀의 일상은 감옥에 있는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러던 중 그녀의 고모인 Kiki가 그녀가 사는 동네 가까이 이사를 오게 된다. 고모 Kiki는 오래전에 터키에서 여행을 하다가 카펫을 파는 터키 남자를 만나 거기서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하다가 이혼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고모 Kiki의 괴이한 행적은 가족들에게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모 Kiki가 그렇게 오랫동안 터키에서 정착하며 살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감옥에서 나온 Boyd는 돈을 벌기 위해 그가 어울리는 친구들과 함께 담배 밀수를 계획한다. 뉴욕은 담배 세금이 너무 비싸서, 담배 세금이 낮은 버지니아에서 담배를 사서 뉴욕에서 팔자라는 계획이었다. 아직까지 보호 감찰을 받고 있는 Boyd가 불안한 Reyna. 하지만 그 계획은 성공하고 곧 그 계획에 가담했던 친구들과 Boyd는 돈을 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기면서 이야기는 다른 곳으로 커져간다. 

 

이 이야기 중심은 현대를 살고 있는 Reyna와 1970년대를 살았던 Kiki를 중심으로 그 둘의 일상에 엮여 있던 다른 캐릭터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Reyan의 내레이션으로 Kiki와 그녀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Boyd의 친구와 얽힌 Darisse 이야기와 예기치 못한 사건에 엮인 트럭 운전사 Teddy, Kiki의 과거, 그리고 Kiki가 과거 터기에서 만났던 독일인들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다시 Reyan으로 돌아와 예기치 못한 사건에 마무리를 끝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시간과 주변 인물 관계도로 엃히고 설켜있는데, 특히 두 번째 파트에서는 이야기들이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 이동이 잦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관계도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짧은 소설이 가진 장점과 장편 소설로서의 기능을 이렇게  잘 이용하는 작가는 이 각각의 내레이션의 각자 다른 목소리를 입혔는데, 특히 대화체나 서술체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묘사 기능이 정말 뛰어나다. 

작가가 백인이다 보니 흑인 캐릭터가 쓰는 대화체에서는 아무래도 흑인 작가에 비해 리얼성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캐릭터에 맞게 거부감 없이 잘 읽혀내려 졌다. 묘사보다는 심리와 대화에 중점을 둔 이 책은 각각 다른 내레이션을 맛보는 게 정말 중요한 책인데, 그 다른 내레이션에 있는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오자 마자, 많은 곳에서 찬사를 받아 그 이듬해, 2018년 PEN/Faulkner 상과 The National Book Critics Circle 상을 수상한다. 이 밖에도 많은 상을 받았으며 2017년 주목받는 책에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릿 저널, 뉴욕 타임즈에 올라갔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쉽게 읽히고,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내레이션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중간중간 있는 다른 캐릭터 이야기들은 조금 글을 너무 늘린 게 아닌가 하는 (없어도 되는 이야기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말이 너무 지극히 미국적이라. 첫 번째 파트에서 시작했던 이야기 시작과 너무 괴리감이 있었다. 그리고 터키 카펫에 대한 심볼리즘도 중간중간 필요 없는 이야기에 독자가 기억하기가 힘들어서 마지막에 터키 카펫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마지막 Reyan가 터키 카펫을 파는 장면의 정당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결말이 좀 더 주제를 급하게 전하기보다는 감정의 임팩트로 끝내 버렸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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