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Kiddo 헤이, 나 좀 봐 by Jarrett J. Krosoczka (320pp, 2018)

2012년 의도치 않게 TED 토킹을 하게 되었던 재럿 J. 크로소치카, 불과 18분 남짓한 퍼블릭 스피킹에서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까 고민하다가 자신이 어떻게 만화가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만화가가 된 여정에는 말하기 힘든 그의 가정사가 있었다. 그의 엄마는 약물 중독자였고, 자라는 동안 아버지의 존재는커녕 이름도 몰랐다. 하지만 엄마를 대신해 길러주었던 조부모가 있었고,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았던 선생님이 있었다. 아내의 응원을 받아 그는 그동안 말하기 힘들었던 자신의 어려운 어린 시절을 TED에서 이야기했고, 바로 인터넷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된다.

이미 유명한 그래픽 노블 작가였던 재럿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그래픽 노블 Lunch Lady와 New Jedi Academy 썼지만, 그의 마음속에선 늘 자신의 회고록을 쓰고 싶어 했었다. 우연히 하게 된 TED 토킹을 계기로 오랫동안 마음에 자리 잡았지만 실제 하지 못했던 그래픽 회고록 쓰기로 결심한다.  

2018년 가을, 재럿 J. 크로소치카의 그래픽 노블 회고록인 Hey, Kiddo 헤이, 나 좀 봐가 출판된다. 평단에서 청소년 책으로 뛰어난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출판된 이 책은 작가의 스토리 텔링과 만화 그리고 혼합매체가 만나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이야기는 16살 재럿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시작된다. 

엄마는 약물 중독자였고, 아버지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존재였다. 

약물 중독과 범죄에 연루되어 감옥을 오고 가고 엄마를 대신해 할아버지 Joe가 딸을 대신해 법적인 양육권자가 되어 할머니 Shirley와 함께 재럿을 키우게 된다. 

재럿에게는 곧 만나러 간다고 편지를 보내는 엄마는 종종 편지 속에 재럿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그려 넣었고, 재럿에게 캐릭터를 그려 보내라고 요청하면서 그 둘은 편지와 그림을 서로에게 보내게 된다. 

자신의 상황을 어린 아들에게 말할 수 없지만 편지와 그림으로 그녀의 사랑을 보내고 싶었던 엄마와 보고 싶은 엄마를 보지 못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그림을 그려 보내던 재럿. 

재럿에게 만화는 엄마와 소통의 도구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 알리는 도구로, 악몽에서 살아남는 도구로 존재하게 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몰랐던 재럿은 학교에서 가족 그림 그리는 시간에 다니면서 자신의 가족이 비 이상적인 가족구조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엄마가 약물 중독자인 것도 알게 된다. 

날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엄마에 대한 실망과 그리고 숨겨야 하는 비밀을 간직하며 커가는 재럿은 조부모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만화가로서의 꿈을 꾼다. 

 

이 책은 그래픽 노블을 읽지 않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책으로 유명한데,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그의 그림과 스토리가 완벽한 매치를 이루면서 이 이야기는 오로지 이런 형식으로 만들어줘야 하는 독창성과 유일성을 자랑해서가 아닐까 한다.

보통 사람들 생각에 그래픽 노블 (만화책)이 어린 독자들이 읽는 책이라, 다른 소설책들에 비해 상당히 문학적 가치가 적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이 책은 단순히 만화로 그려져서 그 이야기의 가치가 덜 해졌다기보다는 만화로 그려졌기 때문에 그 가치가 그대로 보이는 책이었다. 독자들 사이에선 특히나 이 책으로 인해 그래픽 노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고, 이렇게 좋은 그래픽 노블을 더 읽고 싶다는 견해가 많을 정도였다. 

책 속에 쓰이는 혼합매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약물중독으로 감옥에 가 있는 엄마가 쓴 편지와 그림, 본인이 어렸을 때 그린 그림과 편지, 그리고 마지막 존재를 몰랐던 아버지의 편까지 이런 책 곳곳에 있는 혼합매체들이 만화라는 비주얼 미디어와 어울리면서 이야기를 진실성과 독창성, 그리고 그 의미를 더 한다고 하겠다. 

 

재럿은 이 책을 출판하면서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청소년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만화의 형식으로 썼다고 밝혔는데, 그의 희망과 달리 2019년 금지 도서 목록으로 지정된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자신의 책은 12살 이상의 청소년에게만 권한다고 했지만, 부적절한 언어 사용과 부적절한 행동, 선정성과 범죄, 약물에 대한 것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미국 일부 커뮤니티에서 금지 도서가 된다. 

미국 금지 도서로 지정되면, 일단은 아이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이 사라지고, 더 나아가는 카운티 도서관에서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책을 개인적으로 사야만(부모님의 권한이 큼)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런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고 하겠다. 

실제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니 만큼 아이들에게 약물에 대한 경각심과 이런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책이 금지 도서로 되어 작가는 물론 다른 독자들도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삶이 정확하게 디즈니 영화처럼, 잘 짜인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혼돈과 복잡함이 존재하는 이상 이런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가 강연한 TED 토킹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을 보였고, 이 책 또한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는 상황에서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선정성과 범죄를 조장한다는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본다.  

 

숨기고 싶었던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만화라는 미디어와 혼합매체의 배열 그리고 어려운 가정사에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아를 찾아 나아가는 책으로 고학년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그래픽 노블 영어책이다.  

 

영어원서 윔피키드 Diary of a Wimpy Kid 영어 공부 장단점

Dairy of a Wimpy Kid: Rodrick Rules (2008, 218pp.) Lexile 지수: 910L AR 지수: 5.2 권장 학년: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생 2007년 작가 Jeff Kinney가 오랜 염원을 담아 출판한 윔피키드 Diary of a Wimpy Ki..

marge.tistory.com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