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키드 학교생활 일기 영어원서

Dairy of a Wimpy Kid: Rodrick Rules (2008, 218pp.) 

Lexile 지수: 910L 

AR 지수: 5.2 

권장 학년: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생 

 

2007년 작가 Jeff Kinney가 오랜 염원을 담아 출판한 윔피키드 Diary of a Wimpy Kid는 아동 출판계를 이 책이 나온 그 전과 그 후로 나눌 정도로 강하게 흔든 작품이다. 현재까지도 아동 서적 베스트셀러 리스트와 미국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빌려가는 리스트에 상위 랭크를 지킬 만큼 꾸준한 인기와 사랑을 받는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윔피 키드 학교생활 일기로 번역판이 나왔고, 영어 공부 학습자들에겐 영어 원서를 통해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책으로 가장 많은 영어원서 추천을 받는 작품이다.

현재 책 메인 시리즈는 15권까지 나왔고, 올해 16권 출판을 예정 중이며, 대략 250 밀리언 정도의 책이 팔려 세계 역사상 6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등극되었다. 

 

윔피키드 영어 원서가 영어 공부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그림과 시원시원하게 쓰인 큰 글씨가 영어 원서를 읽는 데 부담을 느끼기게 하지 않는다.  

 작가 Jeff는 만화가를 꿈꾸고 있다가 거의 그 꿈을 접을 때 쯔음, 자신의 꿈을 계속 지속하기 위해 일기 형식으로 카툰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윔피키드의 기본적인 포맷이 되었는데, 사실상 책 한 장에 글밥이 굉장히 적은 편이다.

이것이 영어 원서를 처음 시작하는 영어 학습자에겐 영어 원서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영어 문장이 간단하고 이해가 편하다. 

그림과 함께 나오는 만화와 챕터 북 중간으로 책이 쓰였기 때문에(도서관에서는 그래픽 노블 카테고리에 있음), 문장 구조가 굉장히 심플하고 어려운 단어가 거의 없다.

특히나 구어체적인 표현이 많아서 영어 학습자들에게 영어 구동사 이해와 암기를 공부로 좋은 책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그리고 모르는 상황은 중간중간 카툰이 나오기 때문에 글 자체의 이해가 쉽다. 

 

재미있다. 

작가는 자신이 겪었던 중학교 1학년 (미국은 6학년)을 재미있게 쓰고 싶었기 때문에, 일상 유머가 가득하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재미있어서 자꾸 읽게 되는 책으로 불리고, 또 성인에게는 자신의 중학교 생활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읽는 책으로 유명하다. 

 

미국 문화가 잘 나와 있다.  

6학년 중학생의 일상을 담아냈기 때문에 소소한 미국 사람들 일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특히나 미국 학교 생활 일정이나, 탤런트 쇼, 가족 문화 같은 부분들은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윔피키드가 커다란 인기를 얻었을 때, 여러 부모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 아무래도 한국 영어 교육 센터나 이 책으로 공부하는 모임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적어본다. 그렇다고 윔피키드로 영어 교육을 하는 모임이나 학원 또는 센터를 비방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고, 미국에서 영어 공부하는 학생으로 우려가 될 만한 점을 나누고 싶어서 적어본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재미있는 만큼, 아이들이 윔피키드 책만 읽을 수 있다.  

오랜 미국 공립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결과, 윔피키드 책들이 출간되면서 아이들이 윔피키드를 주로 읽고 다른 책으로 책 넘어가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책을 대출, 반환하는 것을 많이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윔피 키드가 2권 정도 출판되었을 때는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많이 빌리는 반면, 윔피 키드의 성공과 그 비슷한 책들이 출판되고, 그래픽 노블의 출판도 본격화되면서 아이들의 사이에서 읽는 책 트렌드가 변화가 있는 것을 느꼈다. 

그전에 해리포터, 퍼시 잭슨, 뉴베리 수상작, 등등 다양한 책을 읽었던 아이들이 불과 5년 사이에 윔피키드와 그래픽 노블을 더 많이 빌려가고, 오랜 시간 읽어야 하는 두꺼운 책을 빌리지 않는 걸 보게 되었다. 물론 이런 건 더 많은 리서치가 필요하겠지만, 항간에서는 윔피 키드가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 초등학교 3-4학년 독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과연 책을 많이 읽는 것과 독해력이 증강된다는 인과관계에는 의문점이 든다. 

 

크라센 박사도 아이들이 쉽게 읽히는 책들을 통해 독서가 즐거운 것을 경험했다면, 독해력 증강을 위해 다른 레벨의 책으로 옮겨가는 것을 권장했다. 

물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반복 독서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어떤 책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생각해야 봐야 한다. 특히나 배경 지식을 쌓아야 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에는 이런 점도 생각하면서 영어 원서 독서 지도를 하길 바란다. 

 

비도덕적인 주인공과 가족들 성격과 단순한 이야기 구조 

항간에선 심슨가족을 읽는 책으로 불리우는 이 책은 전적으로 재미를 위해 쓰였다. 아이들에게 도덕성과 이타성 가르쳐준다는 주제를 가진 다른 아동 문학 책들과는 다르다. 작가가 그리는 유머는 어리석고, 나르시스에, 게으르고, 자기 주의자에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주인공 캐릭터 Greg Heffley 그레그 헤플리를 통해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자신이 일으킨 소동에 반성이 없고 발전이 없는 캐릭터로 나온다. 또한 그의 형도 굉장히 위압적이고 폭력적이며, 가족 전체가 이상적인 가족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는 캐릭터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런데 이런 점들이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 패러독스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는 현실과 책 속 판타지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읽어야 한다. 예로 책에서 그레그 실수로 여자 화장실에서 갔다가 잡혔는데, 학교 남자아이들 사이에선 고등학교 여자 탈의실을 본 영웅으로 둔갑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에게 미국에서는 여자 탈의실을 보는 게 도덕적으로는 좋지 않아도 남자아이들에겐 영웅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이렇게 하면 정학이나 퇴학 동시에, 경찰 조사와 함께 나이에 따라 범죄기록이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리딩 가이드를 보면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주인공이 하는 행동 중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을 인지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나와있다. 여기서 '"어른들" 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비판적 사고 능력이 적은 아이들에게는 책 속 주인공이 하는 행동과 사회에서 용납되는 행동을 정확하게 나누어 인지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린 나이 학습자일수록 이런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일기라는 일상 구조를 담았기 때문에, 이야기 구조가 소설의 구조와 달리 굉장히 평이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아이들은 많은 독서를 하면서 소설의 구조를 서서히 인지하고 이야기 패턴과 캐릭터들을 분석하는 하는 동시에,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른다. 하지만 윔피키드 같은 이야기가 단순한 책을 많이 읽게 되면, 다른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소설을 읽기가 힘들어져 독해력을 기르는데 다른 아이에 비해 느려질 수 있다. 이야기 구조를 배우는 점으로 보면 이야기가 복잡한 만화책이 윔피키드보다 나을 수도 있다. 

 

나쁜 말은 빨리 배우고, 좋은 말은 느리게 배운다

시니컬한 중학교 1학년, 약간 중2병이 걸린, 주인공이 내레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장 자체가 시니컬하고 구어체적인 표현이 많다. 대화체를 배우기 위해서 윔피키드 영어 원서를 고르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내가 과연 이 시니컬한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야 할까를 생각하면 좋겠다. (항간에는 팬들 사이에 그레그가 소시오패스가 맞냐 아니냐라는 포럼이 있음) 목소리나 표정 변화에서 같은 말이라도 틀리게 들리겠지만, 단어의 사용이나 구어체 표현이 주인공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쓴 만큼 영어 학습자들 말하고 싶은 영어와 다를 수 있다. 

영어를 잘하는다는 것은 영어 언어적인 기능적 면도 있지만 사회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미국 사회 통념상 무엇을 말해야 하고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사회 통념상 이렇게 말해도 되겠지 하는 게 미국에선 굉장히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 위치와 상황에 맞는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책에 나오는  '"Suck it up"이라는 표현을 쓸만한 장소가 나는 별로 없는 거 같다. 만약 내 친구가 쓴다면 그냥 들으면 알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굳이 내가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왜냐면 한번 이런 슬랭이 입에 붙으면 떼어버리기가 힘들고, 좀 더 포멀하게 영어로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영어 원서 윔피키드에 대한 내 의견은 영어 책을 전혀 읽지 않는, 또는 영어 원서 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영어 학습자에게는 추천하는 책이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영어 목표에 따라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다른 책으로 옮겨 가는 걸 권하고 싶다.  

 

영어 왕초보와 초등 영어원서 추천책 매직 트리 하우스

AR 지수: 2.0-3.0 대 사이 (책에 따라 후반으로 가면 더 높아지기도 한다) Lexile : 240L (책에 따라 높아지기도 함) 권장 학년: 초등학교 2-3학년 사이 한국에서도 워낙 유명한 매직 트리 하우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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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만화책 영어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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