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미국 살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영어 원서 책 읽기로 영어 공부 효과를 봤다.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 사이, 낯선 언어로 살아가야 하는 나에게 책이라는 존재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이어주는 실이었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게 나를 붙들어 주는 가늘지만 단단한 실이었다.  

낯선 언어로 읽는 이야기지만, 늘 이야기를 좋아했던 내가 그 안에 있었고, 그 이야기를 즐거워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래서 그 낯선 언어가 그렇게 싫어했지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이라, 영어 원서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영어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좋은 책들을 읽을 수 있게 하는 힘을 주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영어를 꺼림직하게 생각하면서도, 영어 원서를 읽는 동안 행복했던 순간이나, 다시 읽고 싶은 영어 원서 책들이 꽤 많이 생겨서 2021년 다시 읽고 싶은 영어 원서 책들을 추려보았다. 

 

개인적 취향이 (언어, 문학) 많이 들어가고 제대로 못 읽은 것에 대한 반성이 많은 책들이라, 추천이라고 말하기에 무리가 있는 책들이 많아서 내가 2021년 다시 읽었으면 좋겠다 싶을 영어 원서 책 리스트이다. 

 

 1. 책읽기, 영작문에 관한 영어원서. 

-Why Read? by Mark Edmundson

페이지가 얇은 책인데, 사실 책을 왜 읽는 가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들어가 있는 책이라 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책이다. 문학 리퍼런스나, 서양철학이 많이 들어가고, 나와 다른 의견으로 풀어나가서 그런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How to Read Literature Like a Professor by Thomas C. Foster  

문학 분석을 대중성 있게 풀어낸 책이다. 미국에선 꽤 많이 팔린 책이다. 

가끔 문학 분석에서 나와 의견이 좀 갈리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생각하는 문학에서 분석이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싶다면 문학 이해 입문서로 시작하기 좋은 책이다. 문학 리퍼런스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고전 문학을 영어 원서로 읽고 싶은데 뭘 읽어야 할지 모를 때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On Writing Well by William Zinsser 

전에도 영어작문 추천서로 추천 했던 책인데, 매년 읽어 줘야 할 정도 그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냥 명불허전.

영작문, 엣세이를 써야 한다면 영어 원서로 꼭 읽기 바란다. 이만한 책도 없다.  

 

-How to Read a Book by Mortimer J. Adler & Charles Van Doren 

책 읽기에 대한 방법론으로는 이 책이 제일 좋다고 생각이 든다. 불행히도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려서 사진에는 없지만,  이 책은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를 다 가르쳐준다. 1940년 출판되고, 여러 버전으로 업데이트 나왔는데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하다. 올해 다시 읽고 싶어서 중고 원서로 구입을 했다. 

 

2. 언어, 사회 영어원서 

-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 by Nicholas Carr 

2010년에 출판 되었는데 아직까지 읽어도 좋은 정보가 많아 올해 또 읽고 싶다.

과연 인터넷으로 읽는 것이 종이책으로 읽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 그것에 대한 두뇌 반응을 적었다. 한국어로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번역서가 나왔다. 

 

-The Language Instinct by Steven Pinker 

언어에 대한 것을 알고 싶다면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핑커를 너무 좋아하고, 하도 띠엄띠엄 읽어서 올해 정말 각 잡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3. 어린이 책, 뉴베리 수상작 영어원서들 

-A Long Way From Chicago by Richard Peck 

-A Year Down Yoner by Richard Peck 

-A Season of Gifts by Richard Peck 

일명 A Long Way From Chicago 시리즈라 불리는 이 책은 작가 리처드 펙이 미국 아동문학에서 가장 잊히지 않을 캐릭터를 만든 작품이라 생각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미국 공황시대를 겪는 역사적인 배경을 적절하게 엮어가며 이야기를 만드는 리처드 펙의 엄청난 재능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Charlottes Web by E.B. White 

E.B. White가 써놓은 아름다운 노래 같은 이야기라 샬럿의 거미줄은 매년 읽어줘야 한다.   

 

-The Call of the Wild by Jack London 

잭 런던이 후기에 경제적 이유로 기계적 글을 써서 그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저평가 되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의 문장의 예술성과 완성도를 생각하면 The Call of the Wild 야성의 부름도 매년 읽어 줘야 함.   

 

4. 영어원서 소설 

-The Woman Warrior by Maxine Honh Kinston 

논픽션으로 1976년The National Book Critics Circle에서 상을 받았는데, 모더니즘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부제는 Memoirs of a Girlhood Among Ghosts로 중국 이민자의 딸로 사는 작가의 혼돈과 깨달음이 담겨있다. 

처음 읽었을 땐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 이민진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읽다보니 다시 한번 읽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verything I Never Told You by Celeste Ng 

아시안 작가 중에는 정말 혜성 같이 나타난 Celelste Ng의 처녀작이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다 잘 잡았다고 생각하는 책. 

중국계 미국인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을 다시 인종과 문화를 넣어 풀어가는 작품이다. 이민지의 책을 읽다보니 비교하면서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올려봤다. 

 

-Tinkers by Paul Harding 

퓰리처 수상작인 Tinkers 정말 추천이 힘든 책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책으로, 많은 출판사들이 이런 책은 대중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거절해서 출판까지 정말 우여곡절을 겪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Bleak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라 다시 읽고 싶다. 짧은 페이지이지만 눈으로 덮인 설경이 끝없이 펼쳐져있는 책이다. 

 

-Fahrenheit 451 by Ray Bradbury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지 않았지만 시적인 그의 문장이 자꾸 나를 부르는 느낌이 든다. 천천히 그의 문장에 있는 이미지를 음미하면서 다시 읽고 싶다. 

 

 5. 로맨스 영어원서 소설 

-London's Perfect Scoundrel (Lessons in Love 시리즈 2) by Suzanne Enoch 

나를 영어 원서 읽기로 끌어준 로맨스 소설이라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Suzanne Enoch 소설이 대부분 후회는 안 하는 듯하다. 

 

-A Loving Scoundel (The Maroy 시리즈 7) by Johanna  Lindsey 

2019년에 조안나 린지 작가 부고를 듣고 정말 세월이 이렇게 가는 구나 싶었다. 조안나 린지 작가 작품을 좋아하지만 특히 말로리 가문 시리즈 다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다 모아서 한 번에 쭈-욱 읽고 싶다.  

 

-Suddenly You by Lisa Kleypas 

글쓰는 여주인공이 나와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책이었다. 안타깝게도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었었는데, 이 작품이 제일 좋았다.

 

-The Dark Highlander (Highlander 시리즈 5) by Katen Marie Moning  

-Spell of the Highlander (Highlander 시리즈7) by Karen Marie Moning  

개인적으로 중세 시대 백작,공작,왕자, 안 나오면 안보는 로맨스 소설에서 Highlander 시대까지는 확장시켜야겠다는 생각했던 시리즈. 

 

문학을 좋아하지만, 관심과 흥미만 있으면 모든 책을 읽는 편이라, 특히 로맨스 소설, 올해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영어원서들로 모아봤다. 올해 다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들 중에 한, 두 권 정도는 다시 읽는 걸 목표로 열심히 책 읽기를 하고 있다. 

읽고 싶어서 사놓은 책도 엄청 많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영어원서 읽기 여정 (feat. 10년 미국 생활)

10년이라고 써 놓으니 참으로 길고 긴 세월인데, 지금은 정말 어제 같이 느껴지는 10년이었다. 성격이 뭐 읽었는지 적어 놓고 읽기보다는 생각의 흐름대로 마구잡이 식으로 읽는 스타일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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