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글쓰기, 작문의 끝판왕 소설창작 수업 

미국 커뮤니티 컬리지 2년제를 졸업하거나, 4년제를 편입할 경우 필수로 들어야 할 교양 수업들이 있다.

대부분 General Education Cources라고 하는 교양 과목들이라고 하겠다. 2년 전공 졸업과 4년제 편입 학생 전공에 따라 들어야 할 교양 과목들이 살짝 틀리긴 하지만, 필수 교양 과목들은 English Foundation, Mathematics Foundation, Speech Foundation, Health Foundation, Arts Distribution, Humanities Distribution, Behavioral and Social Sciences Distribution, Natural Science with Lab으로 나누어진다.

대략 30-34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본인이 분야에 따라 좋아하는 과목으로 골라도 된다. 예를 들면 Humanities Distribution으로 역사 수업을 듣거나, 아니면 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전공에 따라 따라 Humanities Distribution도 전공 필수 과목 같은 교양 필수 과목이 있으니, 꼭 어드바이저와 상담해서 수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허나, 어드바이저 상담 없이 덜컥 Arts 크레딧 3학점이 필요해서 내가 들었던 미국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들었던 소설 창작 수업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English 수업이면서 Art 크레딧 줄 수 있었던 2학년 수업이었던 소설 창작 수업 Intro to Creative Writing Ficition이 있었다.

시작은 English 교수님들의 꼬심에서 시작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라이팅 센터 Writing Center 교수님부터 English 101 교수님, 문학 교수님까지... 모두... 나에게 소설 창작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그리고 영문학을 전공하던 친구가 자기가 친구가 너무 좋아했던 수업이었다고 덩달아 이야기하니 귀가 얇았던 나는 솔깃해졌었다. 

지금 생각하면 미국 사람들 사이 왠지 모를 불가능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만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야 했는데, 나의 영어 공부에 대한 야망 (워낙 집에서 따로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고, 돈이 아까워서 죽기 살기로 하는 타입)과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과 한국에서도 소설 창작 수업도 들었던 어설픈 경험으로, 수강 신청을 했다.  

 

대부분 유학생들은 Arts 아트 수업에서 정말 쉽게 점수받는  2D 일러스트 기초나 세계 음악을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영문학 전공하던 친구가 이 수업을 듣지 않고 편입을 준비하는 걸 염두에 두었어야 했었는데,  

일단 의자들이 너무 프리 하게 원형 모양으로 너부러져 있는 것을 눈치챘어야 했는데,  

 

영어 글쓰기의 끝판왕 

영어 읽기의 끝판왕 

영어 토론의 끝판왕 

 

영어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영어 알파벳 26글자가 하나하나가 목에 걸리는 걸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다. 

 

1. 단편 소설 일주일에 네 편 이상 읽기 

2. 단편 소설 읽고 일주일에 2편 리딩 저널 써서 올리기 (500자 이상)

3. 수업 시작 전 읽었던 단편 소설들 퀴즈 보기-교수님이 질문을 읽어주시면 답을 쓰는 팝 퀴즈 형식 

4. 수업 시간에 읽었던 단편 소설 토론 

5. 소설 창작 교과서 읽어오기 

6. 본인의 단편 소설 쓰기-중간고사 4-5페이지 본인의 단편 소설 올리기 

7. 다른 사람이 쓴 단편 소설에 대한 의견 교수님께 제출과 당사자에게 주기 (500자 이상)

    수업이 인기가 있어서 25-28명 정도 학생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8. 다른 사람이 쓴 단편 소설 토론 및 각자 맡은 다른 학생 글 토론 리더가 되어 토론 이끌기 

9. 본인의 단편 소설 완성- 기말고사 8-10페이지 이상 기승전결이 있는 단편 소설 올리기  

10. 수업시간에 라이팅 저널에 글쓰기 연습하고 서로 읽고 토론 (집에서도 써야 함)

 

읽기, 쓰기 대부분은 집에서 해야 했고, 수업 시간 중에는 토론이라 집에서 읽기와 쓰기를 잘해야 와야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다.

토론 점수도 생각보다 비중이 커서 A를 맞으려면 토론도 잘해야 하는 수업이었다. 

유학생은 유일하게 나랑 이스라엘에서 온 청년이 있었는데, 이스라엘에서 미국에서 온 지 꽤 되어서 영어를 잘하는 편이었다. 

너무 읽어야 할 단편 소설들이 많고, 더불어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쓴 단편 소설까지 읽어야 했기 때문에, 수업 끝나고 나니 그동안 읽었던 글들을 모으니, 두꺼운 사전 두께의 책 한 권이 나오더라. 

죽지는 않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진짜 그야말로 16주 꾸역꾸역 영어 읽고, 영어 쓰고, 영어 읽고를 반복했던 수업이었다. 

특히나 교수님이 문제를 읽어주는 퀴즈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사람이 궁지에 몰리니 진짜 안 들리던 영어도 잘 들리더라... 퀴즈는 생각보다 꽤 나쁘지 않게 봤던 기억이 난다. 나는 정말 철저하게 환경적인 동물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읽으니까 읽히더라는...... 들으라고 하니 들리고... 쓰라고 하니 써지더라는... 

소설창작 수업에서 받았던 피드백 

그래도 영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짜 용감 무식하게 들었던 소설 창작이라 내 단편 소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문법 이야기가 엄청 많이 나왔다. 거의 모든 영어 글쓰기의 문제점이 다 있었던 단편 소설이었지만, 다들 재미있었다고 말했을 때 나름 뿌듯했었다. 

특히나 라이팅 센터 교수님이 뒤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하셔서 글 한 부 드렸을 때, 좋아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금  그 단편 소설을 생각하면 오글거려서 다시 읽을 수 없을 것 같고, 이 수업을 지금 다시 들으면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 목에 영어가 걸릴 정도로 영어를 읽고, 영어 작문을 하고 했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수업의 좋았던 점은 다른 학생들 글을 통해 정말 다양한 장르의 글을 접했다는 것이다. 

판타지 소설부터, 미스터리, 영 어덜트 소설, SF소설, 문학 소설까지 여러 장르의 단편 소설들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단편 소설도 읽고, 다른 학생들 글 읽으면서 내 소설도 써야 하기 때문에, 너무 숙제가 많아서 한번 교수님과 상담 중에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더니, 

교수님 왈 원래 이거 두 수업, 단편소설 입문 + 소설 창작 수업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수업이라고 하시더라는...  

유학생이라고 봐주는 거 없다고 경고하셨는데, 의외로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꾸역꾸역 숙제해가니 점수는 잘 나왔다. 

나중에는 문학 소설 잡지 편집 인턴쉽 추천장도 주셨다는...... 

 

혹시나 미국에서 소설 창작 수업을 하고 싶으신 유학생분이 있다면 하고 싶은 조언이라면, 은근 토론을 많이 해야 하는 수업이라 영어 스피킹이 좀 준비가 되어야 하고, 숙제가 너무 많아서 다른 수업과 함께 들을 경우 학점 관리가 힘들 수 있는 수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Arts 아트 수업 크레딧은 굳이 이거 아니더라도 다른 수업도 학점 이수가 가능하니 전공과 관련 있는 수업으로 듣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이 수업이 내가 하는 전공하고 거의 관련이 없긴 했는데, 이 수업 듣고 전공 수업 시작했을 때, 어지간히 영어 작문에 익숙해졌는지 전공 리포트 쓸 때 교수님이 샘플로 내 글을 읽어주시기도 했다. 

 

글쓰기 자체를 좋아하고 영어 작문의 레벨을 한 단계 늘리고 싶다면 추천하지만, 절대적으로 시간 확보가 되어있어야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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