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필수 교양 수업으로 영문과 전공 수업이었던 문학 이해를 선택해서 들었던 것에 이어서 사실 다른 수업을 들어도 되는데, 순전히 내가 듣고 싶어서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들었던 아동문학 수업 (3학점)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영어 전공일 때 듣는 아동문학 수업은 3학년 수업이라 내가 다니는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수업이 없었고, 대신 Education 교육학에 있는 아동문학 Children's Literature 수업이 있어서 들었다. 영어 전공에서 듣는 Children's and Young Adults' Literature 수업 개요를 보니 뉴베리 수상작이라던가 청소년 소설에 대한 문학적 이해와 분석을 위주로 배우고, 때에 따라서 교육학을 조금 다루고 있었다. 대개 제출하는 과제가 문학 분석이나, 문화와 종교, 인종에 대한 연결 관계를 찾는 걸 보면 여느 문학수업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그에 비하면 유아교육학에서 듣는 아동문학 수업은 소위 말하는 독서 지도사 수업과 비슷하게 진행된다고 하겠다.
아동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개념을 배우지만, 주로 그림책을 이용한 커리큘럼, 책과 연관된 놀이 활동들을 디자인하고, 특히나 어린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위해 좋은 책을 선정하는 법과 소리 내어 읽어주는 법을 배운다.
수업이 저녁에 있었던 지라,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모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생님이었고, 선생님 자격증 유지를 위한 학점이 필요해서 온 사람들이었다. 아니면 유아교육 대학원을 들어가기 전에 아동교육 학점이 필요해서 듣는 사람도 있었다. 교수님도 공립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던 경험이 있어서, 현장에서 듣는 생생한 경험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어느 수업보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 수업이었다.
하지만 과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수업이라 혹시나 미국 ECE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그동안 했던 과제를 둘러보는 포스팅을 올려본다.
참고로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교육학 수업을 추천한다. 엄청난 양의 읽기와 쓰기, 개인 발표, 조별 발표가 있어서 영어 실력이 늘고 싶지 않아도 늘게 되는 단점 아닌 장점이 있다.
1. 도서관 방문하고 감상 에세이 쓰기
수업 시작하자마자 내주셨던 과제. 어린이 섹션에서 어린이 섹션을 담당하는 사서를 만나 교수님이 미리 주신 질문으로 인터뷰를 하고 거기에 따른 감상문을 적었다. 동네 어린이 책 사서님이 인터뷰하시는 동안 너무 친절하셔서 혹시 사서 하고 싶으면 이야기하라고 하셨던 인터뷰로 기억이 난다. 사서가 되려면 Library Science 대학원을 졸업해야 함.
2. 어린이책 읽고 독서 저널과 관련 활동 에세이 쓰기
섹션별, 종류별로 나누어 주셔서 평생 읽을 그림책을 다 읽고 독서 저널과 함께 아이들에게 책과 관련된 놀이 활동을 쓰고 책에서 배운 단어나 행동을 어떻게 놀이 활동을 통해 가르쳐 줄 수 있는지 쓰는 에세이였다.
3. 작가 탐구 발표 -개인 발표
미국 공립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봉사 활동을 꾸준하게 하면서 알게 된 패트리샤 폴라코 작가로 작가 탐구 발표를 했다.
워낙 좋아했던 작가라 개인 발표는 늘 떨리지만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발표 과제였다.
4. 동시 발표-개인 발표
자신이 좋아하는 동시나 짧은 시를 가지고 이미지를 그린 다음, 낭독하고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 발표 수업이었다.
시에 있는 라임과 비트, 이미지, 감정을 자신이 그린 그림과 시를 비교 분석하며 발표했다.
밤을 흐르는 강에 표현해서 그렸다.
5. 어린이 책 만들기- 개인발표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오마주해서 그림책을 만들어 발표하는 발표 수업이었다.
자신이 왜 이런 책을 만들었는지, 이유와 과정을 설명했다.
Mo Willems의 Don't Let the Pigeon Dirve the Bus의 스타일을 가지고 와서 만들 책이었다.
오래간만에 그림 작업이라 즐거웠던 생각이 난다.
6. 책 읽어주기 프레젠테이션 (서클 타임)- 조별 발표
교수님이 정해주신 주제를 조별로 뽑아서 유치원 서클 타임을 처음에서 끝까지 하고, 3가지 관련 활동까지 하는 수업이었다.
우리 조는 나비를 테마로 받아서 나비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어 주면서 관련 활동 테이블까지 만들어야 했다.
다행히도 초등학교 선생님인 조원이 있어서 책 읽어주기는 그분이 하시고, 나는 조별 발표 계획서와 활동 1을 맡아서 자료와 테이블 세팅하고, 다른 학생들이 오면 나비와 관련된 놀이 활동을 설명해주고 그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었다.
이렇게 발표 수업을 하고도 교과서 읽으면서 중간에 퀴즈와 중간, 기말고사가 있었으며. 그림책 평가서 작성하기, 전래 동화와 현대 동화 비교 분석하기 등등 참으로 알차면 알찬 석 달을 보냈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지역 어린이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도 많아서, 지역 북 페어에 가서 아이들 북 마크 만들어 주는 봉사 활동을 했었다.
이걸 다 영어로 했다고 하면 어떤 분들은 놀라기도 하겠지만 그냥 하다 보니 다 하게 되더라는.
나도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많이 했었나 하고 놀랬다. 개인 발표 과제 같은 경우는 스크립트를 써서 거의 외워서 발표를 했었고, 조별 발표 같은 경우는 그렇게 까지 준비는 안 하고 가볍게 놀이 활동을 집에서 한번 연습 삼아 해봤다.
이 수업을 통해 어린아이들 책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읽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언어 발달과 신체 발달, 인지 발달까지 도와주며 읽어 줄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봉사 활동하는 초등학교 사서님이 엄청 응원해 주셨던 수업이라 기억에 무척 남았었던 수업이었고, 과제 에세이 쓸 때 사서님이 책 선정도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서님과 책 읽기 방법에 대해 담소 나누었던 좋은 시간이 기억이 난다.
다음에 시간과 여력이 되면 영어 전공 아동문학 수업도 들어 보고 싶다.
You're never too old,
Too wacky, too wild,
To pick up a book
And read to a child
by Dr. Se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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