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신년 목표를 세운다. 

아마도 한국인들이 세우는 많은 목표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올해는 영어 좀 잘하고 싶다.'는 게 아닐까 싶다. 

미국 살면서 나의 매년 목표도 '영어 공부 좀 하자'였다. 

 

하지만 매년 목표만 세우다가 끝나버리는 사람이 나였다. 

나는 언어 공부를 하기엔 너무나 부적당한 사람이었다. 

게으르고, 저질 체력, 허리가 안 좋아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도 못하고, 호불호가 강하며, 끈기 없고, 다른 유혹에 잘 넘어가고,

그야말로 언어 공부에 대한 의지력 하나 없는, 결정적으로 영어를 싫어하는 사람. 

미국에 살아서 어쩔 수 영어 공부를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삼일 만에 뒤엎는 목표 말고,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영어 공부 목표가 절실했고, 그런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나니, 또 그렇게  목표를 따라 하다 보니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영어 공부하는 사람도 지킬 수 있는 영어 공부 목표를 어떻게 세우는지 알아보자. 

 

영어 공부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모든 분야에 적응되는 합리적인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다.

일단 '영어 공부 하기'라는 장기 목표가 있다면, 단기 목표를 세워 그 목표들이 하나씩 하나씩 채워나가 장기 목표에 도달하는 목표를 세우는 게 좋다.

이때 현명한 영어 목표를 세울 때 유용한 법칙이 있는데 바로 SMART Goals라는 법칙이다.

SMART Goals은 George T. Doran 이란 사람이 1981년 매니져먼트 리뷰 잡지에 "There's a S.M.A.R.T. Way to Write Management's Goals and Objectives" 이란 글을 기고하면서 대중들에게 소개가 되었다. 그 후, 이 법칙은 여러 방면에 쓰이게 되었는데, 교육학에서 커리큘럼을 짤 때 학습자들의 학습 목표를 세우는데 쓰이는 법칙이기도 하며,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보험왕인 폴 마이어가 그의 책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과 함께 SMART Goals에 대해  소개하면서 대중들에게 더 알려졌다. 

 

-SMART Goals 현명한 목표 세우기  

  • Specific 
    목표를 세울 때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적는다. 단순히 영어 공부하기만을 세웠다면 이 목표만으로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다. 영어 공부하기가 큰 목표였다면 그것을 잘게 잘라 세세하게 만들어서 목표를 세우자.  
    어떤 부분을 잘하고 싶은지, 왜 그것을 잘해야 하는지, 본인에게 왜 이 목표가 중요한지, 다시 되새기며 목표를 짜면 더 실천할 가능성이 많다.  
  • Measureable  
    세운 목표는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그 목표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보일 수 있는 목표라고도 말을 하는 데, 그 목표의 성공 여부가 확실하게 보여질 수 있는 목표가 현명한 목표이다. 
    언어 학습의 가장 힘든 점이 공부를 한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기록할 수 있는 영어 목표를 세우는 게 좋다. 
  • Achievable 
    목표는 반드시 달성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언어 학습에는 달성이 쉬운 목표보다는, 본인의 영어 레벨보다 조금 높은 챌린저가 있으면서 달성할 수 목표가 영어 학습을 하는 데는 더 좋다.   
  • Realistic
    현실적인 그리고 이유가 타당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각자의 환경과 상황이 틀리듯이 영어 목표도 자신의 현실에 기반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실패 가능성이 적다. 예를 들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하루에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고려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출퇴근 시간에 팟 캐스를 듣는다거나, 퇴근 후, 미드 시청한다거나 하는 에너지를 적게 쓰고 즐길 수 있는 영어 학습 목표를 세우고, 주말에 강도 있는 영어 학습 (문법이나 단어 공부)을 하는 영어 학습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좋다.  
  • Time-Based 
    목표는 반드시 기간이 정해지게 세운다.
    시간을 기반으로 한 목표는 그 데드라인에 맞춰해야 한다는 개인의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다른 일에 묻혀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 예를 들면 1개월 동안 300페이지의 원서 읽기를 목표로 세웠다면, 일주일 기간으로 페이지를 나누고, 다시 하루 단위로 페이지를 나누어서, 하루 중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 서브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하겠다.  때로는 하루 중 어느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해 나의 영어 목표는 <미루었던 영어 원서 책들 읽기>이다. 
기존에 일주일에 한 권  책 읽기를 하면서, 읽고는 싶었으나, 벽돌 책이라 불리 울만큼 엄청난 페이지를 자랑해서 스트레스가 먼저 오는 책, 정말 궁금하지만 공부를 하는 느낌이라 꺼렸던 책 등등, 미루고 미루었던 책들을 올해는 한 달에 한 권씩 읽기로 했다. 

한 달에 4권을 읽는 건 변함이 없으나, 3권은 읽고 싶은 책으로 읽고 나머지 1권은 미루었던 책들 중을 골라 읽는 걸로 했다. 


한 달에 한 권 미루었던 원서 책 읽기

S 자세하고,  (12권 이상의 벽돌 책들이 있다)  

M 측정 가능하며, (완독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있음)  

A 달성 가능하지만, 챌린저 하며, (페이지 압박이긴 하지만, 책 읽는 건 일단 좋아함) 

R 현실적이며, (어차피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를 하고 있음) 

T 시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권이니까, 일주일에 못해도 80페이지, 하루에 10 페이씩 읽기로 함)  

 

그리고 나머지 하던 공부들은, 문법 필사, 단어 공부, 영어 라이팅은 계속하기로 했다. 몇 년 전부터 하다 말다 해 왔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했던 공부들이라 굳이 목표는 정하지 않아도 버릇처럼 남아 있어서 그냥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루에 4시간씩 하지 않지만, 내가 영어 공부하는데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꾸준하게 하는데 의의를 두고 하고 있다. 

 

학습 목표에서 현명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목표를 완성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어 다시금 더 높은 레벨로 넘어가는 힘을 주며,  또한 측정 가능하기 때문에 목표가 왜 성공을 했는지, 실패를 했는지 정확하면서 객관적인 학습 평가를 내릴 수 있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좀 더 현명한 목표와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 내가 세운 영어 공부 목표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열심히 산 내가 있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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