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영어 공부하다 보면, 가장 큰 단점이 리스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를 소리를 듣고 단어의 조합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전적으로 리스닝의 양과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리가 없는 활자로 된, 원서로만 영어를 공부하면 이 부분을 놓치게 된다.
물론 네이티브 스피커의 경우는 오디오가 없어도 이미 파닉스의 체계가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정확한 소리를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 학습자에겐 이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미디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게 오디오 북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오디오북은 말 그대로 작가가 쓴 활자를 소리를 옮긴 형태이다.
가끔 오디오북과 라디오 드라마를 헷갈리기도 하는데, 오디오북은 원본 자체가, 책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활자를 소리로 옮겼을 뿐 문어체이다.
라디오 드라마는 이미 소리 전달에 대한 걸 전제로 하고 제작하기 때문에, 문어체보다는 구어체적인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스피킹에 중점을 두고 싶다면, 실제로 구어체적인 경향이 있는 라디오 소스(팟캐스트)로 공부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래도 원서를 읽는 걸 좋아해서 가끔 리스닝도 같이 할 수 있는 오디오북과 함께 읽는데 이번에는 미국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오디오 북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1. 앱을 통한 오디오북 서비스
미국 도서관에서는 이미 도서관 앱을 통해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카운티 도서관 홈페이지를 가서 오디오북을 검색하면 다양한 앱 소개가 있다.)
앱에서 제공되는 MP3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도서관 앱을 이용할 경우 이용자의 어카운트와 비밀번호가 필요하며, 이용 기간이 제한되어 있다.(책 빌리는 기간 같음)
나쁜 점이라면 한 권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자가 한 정되어 있어서, 잘 나가는 책은 줄을 서야 하다는 것이다.
좋은 점이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자기기에서 앱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2. 실제로 빌리는 오디오북
미국 도서관에서 두 종류의 오디오북을 빌릴 수 있다.
첫번째는 가장 제일 많이 알려진 오디오 CD로 된 오디오북이다.
책 길이에 따라 대략 4-8개의 시디가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단점이라면 이런 형태의 오디오북을 듣기 위해서 CD 플레이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 같이 시대에서 CD 플레이어 따로 구입해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CD를 자꾸 바꿔줘야 한다.
그리고 가끔 CD에 스크레치가 있으면 소리가 튀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하기도 하다.
장점이라면 CD 오디오북의 셀렉션이 많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런 CD 오디오북의 단점을 보강한 MP3 오디오북이다.
MP3 플레이어 안에 이미 오디오북이 저장되어 있는 책으로 올인원 오디오북이다.
MP3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아이 손바닥 정도 되는 크기로 차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생각보다 큰 이유는 나이가 있는 이용자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버튼도 큼직 막하고, 스크린도 큰 편이다.
장점이라면 개인 기기 없이도 손쉬운 작동과 긴 배터리 수명, 듣기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온전하게 오디오북으로서의 기능이 완벽하다.
단점이라면 CD 오디오북에 비하면 책 셀렉션이 적다.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CD 오디오북이 비하면 아직 10%밖에 안 되는 느낌이다.
요즘 미국 추세가 폭발적인 팟캐스트의 인기로, 오디오북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이번 마이클 폴란의 신작이 Caffeine 활자로 된 책으로 보다 소리로 오디오북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았을때, 놀라기도 했다. 전작은 무려 480페이지의 벽돌 책에서 갑자기 오디오북이라니... 말콤 그래드웰 신작도 오디오북에 촛점을 많이 두었던 것을 생각하면, 바쁜 현대인 생활에 책의 형태가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오디오북만 듣는 것보다는 책과 함께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걸 권장하는데, 단어를 눈으로 보면서 소리를 유추하고 들으면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의 또다른 장점과 단점이라면 오디오북은 일정한 속도로 읽어 주기 때문에,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지만, 줄거리 속에 작가가 쓴 중요한 문장이나, 단어를 이야기 속에서 음미하는 개인적인 시간은 없다. 책을 통해 깊은 사고를 하는 기회가 적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대중 소설이나 논픽션은 오디오북으로 읽고, 문학 소설은 같은 경우는 묵음으로 먼저 읽고, 재독을 할 때 오디오북과 같이 읽는다.
굳이 오더블 회원을 하지 않아도 도서관에 이런 책이 많이 있으니, (가끔 기다려야 하지만) 미국이나 다른 영어권 국가에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이런 도서관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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