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 Weather by Richard Peck (2001) 


Lexile 지수: 730L

권장 학년: 6-8 또는 9-12

 

1934년 일리노이즈 Decatur에서 태어난 리차드 펙 Richard Peck은 작년 2018년 5월 향년 84살로 작고 하였다. 평생을 어린이 책을 쓰는데 노력했던 그는 Margaret A. Edwards for lifetime achievement in young adult literature를 받았는데, 이 상은 아동 문학에 크나큰 여향을 준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그의 아동 문학에 대한 노력과 사랑이 평단과 청소년 독자들에게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그는 많은 상을 수상한 그는  A Year Down Yonder (2000)로 뉴베리 매달을 수상하였으며, 그 전작인 A Long Way from Chicaco로 뉴베리 아너를 받았었다. 그의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장들은 해학과 풍자,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 함께 그의 독특한 시그니쳐로 작품에 남아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며 자란 리차드 펙은 글을 읽지도 쓰지는 못하는 4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DePauw University in Greencastle, Ind. 에서 영 문학을 전공한 그는 선생님이 되기로 계획하고,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시기 동안은 독일에서 육군으로 군목의 보조역할을 하며 설교를 작성하거나, 교정하고 또는 다른 군대 서류를 돕기도 했다. 그 후, 영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일리노이즈와 뉴욕에서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은 곧 그의 책에 영향을 주는 데, 그는 그 당시를 회고하며,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1971 년 안정적인 직장인, 학교 선생님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 시작한다. 그의 첫 작인  Don’t Look and It Won’t Hurt (Holt, 1972)는 틴에이저 임신을 다룬 책으로 그 후 영화화되기도 한다. 리차드 펙의 자필로 이루어진 이 첫 원고를 읽어 본 편집자인 George Nicholson 바로 두 번째 책을 주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독특한 문체와 청소년의 현실적 문제를 뛰어난 스토리 텔링 능력으로 쓴 글은 편집자를 사로잡은 게 된다.  그 이후로 청소년의 고민과 문제를 잘 파악한 책들이 끊임없이 나오게 된다.

짧은 소설로 기획된, 그의 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한 추억을 토대로 짧은 소설로 기획한 A Long Way from Chicago (1998)이 평단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자, 후 속 작인 A Year Down Yonder (2000)을 쓰게 되고, 그 해, 미국 아동문학 평단에서 주는 명망 높은 상 중 하나인 뉴베리 메달을 수상하게 된다. 

그 이후로 작고하기 전까지 30권 넘는 책을 섰던 그는, 책을 쓰는 강연도 많이 했다. 항상 다른 아동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연구하고 노력했던 그의 휴머니즘이 가득한 작품은 아직까지도 청소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신세계로의 여정 

 

A Year Down Yonder (2000) 이후에 쓰였는지는 그런지 몰라도 Fair Weahter (2001) 은 배경 시대적으로 보면 A Long Way from Chicago (1998) 보다는 먼저지만 (배경은 1893년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 이 책은 전작의 두 이야기 연장선 상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전작에서는 도시 쥐, Joey와 Mary Alice가 시골쥐, 할머니를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 번에는 시골 쥐, Rosie 가족들이 대도시, 시카고에 사는 고모 Euterpe를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해 1월에 읽었던 A Long Way from Chicago와 A Year Down Yonder (한국 번역서로는 시카고에서 온 메리 앨리스)를 너무 재미있고, 인상 깊게 읽었던 지라, 이 책을 보는 순간, 살 수밖에 없었다. 작가가 또 다른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올지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구조는 굉장히 단순하게 되어있다. 시골에 사는 주인공 Rosie와 언니 동생, 그리고 할아버지는 갑자기 기차표를 4장 받게 되는데, 그 표는 앞으로 시카고에서 열리는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에 오라는 초대장이었다. Rosie는 얼떨결에 얼굴도 모르는 대도시에 사는 고모를 보러 가게 되고, 페어를 보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녀를 계속 놀라게 만들게 한다. 

 

이 책은 전작들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음)과 다르게 책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되어있으며, 책의 전반은 Rosie의 시골 상황 이야기들이 나오고, 후반은 고모를 만나면서 페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로 되어있다. 작가의 이야기를 보면 그 당시 아직까진 도시화가 급격하게 일어나지 않았던 지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골에서 자라고 있었고, 이런 생활상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 초반에 나오는 Rosie의 일과가 굉장히 생생하게 느껴지게 그려지고 있었다.

중학교 교육만 받을 수 있는 Rosie는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살고 있었는데, 그 시대 여인들이 그러했듯이 학교를 다니면서, 집안일을 돕다가 일정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해서 농부의 아내로 농작물을 기르며 사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었다. 더구나 Rosie의 가족들은 새 문명을 서서히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동네보다 더 깊은 산골에서 살고 있었는데, 빠듯한 재정으로 두 딸을 엄마의 희망대로 교육시키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날아온 메일에 있는 고모의 "아이들에게 신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라는 제안은 대도시에 아이들을 보내야 하는 엄마의 불안감마저 떨쳐 버리게 한다. 특히나 엄마는 Rosie의 언니 Lottie가 뜨내기 일꾼 Everett과 눈이 맞아 결혼을 할까 봐, 이 기회에 Lottie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아이들을 시카고로 보낸다.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는 75만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한 페어로 TV나 라디오가 없던 그 옛날 시절에는 이런 행사가 있을 때, 유명인들을 만나거나, 전시회를 즐기고, 역사를 배우며, 쇼도 즐기는 문화의 장소가 되었다. 

발명가 에디슨의 전기 발명으로 밤이 되어도 멋진 페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던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는 L. Frank에게는 The Wonderful Wizard of Oz를 쓸 수 있는 영감을 주었고, 건축가 Frank Lloyd Wright에게는 이국적인 건축 설계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밖에도 여러 분야의 예술가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페어는 기획했던 기획자는 페어가 대중들에게 교육의 장소를 활용되길 바랬다고 하는데, 리차드 펙은 그 부분을 그의 책으로 가져온다. 

 

일인칭 시점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춘기 소녀 Rosie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혼돈을 보여주는데, 페어를 보면서 점점 달라지는 Rosie의 모습과 선택은 작가가 원했던 아니, 페어 기획자가 원했던 희망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The Woman's Building에서 들었던 Miss Susan B Anthony의 강연은 여성의 여권 신장, 투표권에 관한 것이었는데, Rosie가 여성 투표에 대해 언니에게 물어보자 Lottie는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가 우리는 지금 여성이 투표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Susan B Anthony 같은 여성 인권 운동가가 없었다면, 교육이 없었다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과연 투표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 끝에는  Rosie가 페어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고 남들 앞에서 당당히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고등학교를 가는 결정을 하는 걸로 나오는데 페어에서 짧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전혀 다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또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로, 또는 안스러운 캐릭터 고모 Euterpe가 인상 깊었는데, 시골에서 올라와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으러 간 그녀는 아내를 잃은 나이 많은 직장 상사의 비서로 일하면서, 결혼을 하게 되고 상류층으로 계층이 이동하게 되었는데 남편을 잃고 난 후에는 상류층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심지어는 그 전 남편이 데리고 있던 시종들까지 그녀를 무시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는데, 사회에서 고립된 그녀는 상류층에 들어가기 위해 전전 긍긍하지만, 그 벽은 너무 높았다. 그래서일까 항상 작아지고, 소심한 그녀의 모습이 책 후반에서 답답하게 그려진다.

그런 그녀를 상류층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준 건 경박하다고 무시하기 일쑤였던 그녀의 아버지였는데, 그렇게 들어가기까지 엮어지는 사건들도 너무 재미있게 쓰여 있어서 이 부분은 읽으실 분을 위해 남겨 두는 게 나은 거 같다. 

여하튼 상류층 사이에서도 출신지나 가문으로 계층 간의 간극을 내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긴 하지만, 고모의 캐릭터를 보면 그 상황이 한 사람의 자존감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사건을 여러 캐릭터로 재구성하면서 우리에게 그 당시 사회생활과 계층 문화를 유머스러우면서 날카로운 풍자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문체는 정말 독특한데, 비유와 은율을 어찌나 아름답고, 캐릭터의 감정 변화 딱 맞게 쓰는지 매번 감탄하면서 읽게 된다. 지루한 역사 교과서보다 더 체감적으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이 책 20세기 신세계를 맞게 되는 미국의 여정을 그려주고 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 사회적인 모습과 교육이라는 열망이 페어를 보는 Rosie 가족을 통해 드러나 있다. 

간혹 가다 미국 역사를 모르면 알 수 없는 캐릭터들도 나오는데 책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워낙 역사적인 사건을 재구성 한 책이라, 어느 정도 역사를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전작인 A Year Down Yonder의 할머니 캐릭터를 그리워하셨던 독자라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책이라 믿고 추천한다. 

 

 

참고 사이트: Obituary: Richard Peck

 https://www.publishersweekly.com/pw/by-topic/childrens/childrens-authors/article/76968-obituary-richard-pec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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