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iac Magee by Jerry Spineli (1990) 

Lexile 지수: 820L
AR 지수: 4.7
권장 학년: 5

 

카우보이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Jerry Spineli는 1941년 펜실베이니아 노리스 타운에서 태어난다. 고등학생인 11학년 자신이 쓴 시가 지역 신문에 출판되면서 (작가의 아버지는 지역 신문에서 일했으나 Jerry Spineli이 출전한 걸 몰랐다고 한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Gettysburg College에서 단편 소설과 학교 문학 매거진 편집자로 일하고 그는 졸업 후 존 홉킨스 대학 The Writing Seminars- 석사 학사 창작 글쓰기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전통을 자랑한다-다니며 작가의 꿈을 키운다. 생활을 위해 그는 남성 의류 백화점 매거진에서 작가로 일을 하며, 자신의 첫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점심시간, 근무 후 저녁시간, 그리고 주말 등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끊임없이 글을 쓴 그는 15년 지난 후 그리고 네 번째 소설을 완성하고 나서 다섯 번째 작품이었던 Space Station Seventh Grade가 출판되어 그의 글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된다. 다섯 번째 소설이 출판 되기 전 15년의 집필 생활 동안 엄청난 출판 거절 편지를 받았던 그는 가정을 꾸리고 6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집에서 글을 쓸 때  솜뭉치, 또는 귀마개를 귀에다 꽂고는 소음을 피해 침대 위에서 글을 썼다고 회고한다. 그런 기억은 그가 어렸을 때 지냈던 이웃들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글을 쓸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치열하게 글을 쓴 그는 그 후에 30여 권의 책을 출판하고 21명의 손자, 손녀를 두었고, 지금은 자연을 벗 삼아 베리를 따며, 조랑말들을 만지며, 별을 경외롭게 바라보는 평화로운 나날들을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인종 간의 편견을 첨예하게 다룬 작품 

   

처음 프롤로그로 나왔던 Before the Story를 읽는 순간, 나는 이 작품이 상당히 어렵겠구나 싶었다. 작가가 시를 쓰던 사람이라 그런지 비유와 은유의 이미지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상징주의가 가득한 첫 두 장에서 이미 나는 넉 다운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걸 다 분석하고 문학 에세이를 쓰면 아마도 10페이지 족히 나올 주제를 가진 책 이었다. 이 책은 절대 영어 레벨인 렉사일 지수나 AR 지수로 판단해서 읽을 책은 아니다. 인종 간의 편견과 대립 구조가 책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책이라 복잡하고 어렵다. 물론 미국에선 5학년 권장 도서이긴 하지만, 이 책이 학교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선생님의 지도 하에 그리고 같은 학년 아이들과 토론하며, 인종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읽는 책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사회 과목에 더 적합한 책이라고 하겠다. 거기다가 작가가 산문시 형태로 작품을 쓰기 때문에, 함축적인 비유와 은유가 매력적이지만... 영어를 제2 국어로 공부하는 학생의 직독으로는 이해가 힘든 책이다. 

 

재미있는 건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하늘을 달리는 아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작품 소개 글들에서는 하나 같이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더라는...... 물론 문학이라는 것이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족의 소중함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작가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의도는 흑인과 백인이 서로 소통하지 않고, 다른 인종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을 꼬집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보여주기 위한 매개체로 작가는 Jeffery Lionel Magee라는 가상 인물을 설정하는데, 프롤로그에서 Maniac Magee는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줄넘기를 하며 부르는 노래에서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공은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라는 것을 미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챕터 1 매니악 매기가 어떻게 숙부의 집에서 뛰쳐 나왔는지 말하는 대목에서는 이미 이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숙모와 숙부가 서로 이야기하지 않으며 딱 반으로 갈라져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질린 매니악 매기는 그들을 향해 "Talk! Talk, will ya! Talk! Talk! Talk!"라고 소리친다. 이것이 작가의 인종 편견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서로에 대한 편견만으로 가득한 체, 잘못된 생각을 하면서, 차별을 일삼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경고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은 Two Mills라는 마을로 가상의 도시라고 하나, 강을 배경으로 하는 것을 보고 필라델피아를 꼽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작가가 필라델피아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 Norristown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주 연관은 없다고 말할 수 없겠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노예 해방과 인종 차별 정책으로, 인종 별 사는 지역이 따로 있었다. 대개는 Zip code로 분리가 되기도 하는데, Zip code에 따라 아이들이 가는 학교가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보이지 않는 Redlining (1937-)은 인종 간의 경제적 불평등을 주었는데 (잘 사는 백인 동네에 흑인들이 집을 사지 못하도록 은행 대출을 어렵게 함), 이런 인종 차별은 아직까지도 행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인종 간의 교류 없이 살다 보니 서로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경까지 이루게 되는 것이다. 

 

달리는 매니악 매기는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로 흑인들이 사는 East End와 백인이 사는 West End를 오고 가며, 그들이 사는 삶을 독자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재미있던 것인 매니악 매기를 집에서 재워준 Amanda Beale 가족과 마지막에 가출을 밥 먹듯이 하는 Russell과 Piper McNab 가족의 대비였다. 보통 고정관념으로는 흑인 가정이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가정이라고 생각하는데, Maniac Magee에서는 딱 그 반대의 이미지를 두 가정을 통해 보여준다. Beale 가정은 정말 미국의 이상적인 가정답게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잘 건사하며 기르고, 또 그 딸인 Amanda는 책을 사랑하는 소녀로 자라고 있었다. 그에 비해 MaNab은 한 부모 가정으로 집은 엉망진창에 어린 동생들은 멕시코로 가고 싶다며, 학교에 가기는커녕, 가출을 빈번하게 하고 있었으며, 큰 형 Gaint John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존재로 나온다. 아빠는 흑인 폭동들이 올 거라며 집안에 사격 진지를 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은 흡사 정상적인 사람이기보다 피해망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조금은 과장되긴 했지만 어쩌면 이것이 미국 백인 사회가 타 인종에 대한 가장 솔직한 태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와중에도 인종 간의 편견은 우리가 노력한다면 사라 질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 주는 장면이 있는데, 흑인인 Mars Bar가 Rusell을 구해주면서 Rusell이 Mars Bar를 흑인이 아닌 자신을 구해준 영웅으로 생각하는 부분, Hester와 Lester Beale이 매니악 매기를 백인이라고 보다는 친구로 인지하며 같이 목욕을 하는 장면과 매니악 매기가 Grayson에게 Mrs. Beale 이야기를 하면서 Grayson의 흑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인 매니악 매기가 다시 흑인들이 사는 East End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매니악 매기는 책 초반 East End에서 행복한 생활을 보냈지만 몇몇 흑인들은 백인인 매니악 매기가 자신들 터전의 정체성을 흐리게 만든다 생각해서 그가 머무는 Beale 가족- Amanda-를 향해 시위를 한다 (Amanda가 좋아하는 책을 찢음). 어쩔 수 없이 Beale 가족을 위해 East End를 떠난 매니악 매기는 다시 돌아가지 못했는데, Amanda와 초반 그를 아니 꼽게 보던  Mars Bar의 설득과 회유에 의해 다시 돌아가게 된다. 여기서 사실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의미를 다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인종 편견을 깬, 인종의 융화를 보여준 장면이라고 보고 싶다. 겉모습만 보고 매니악 매기를 싫어하고 냉담하게 여기던 Mars Bar가 변화는 과정,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는 Beale의 캐릭터-흑인 방언을 쓰기보다 정확한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과 책을 좋아하는 학구적인 이미지, 그리고 백인이지만 그들을 흑인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있는 매니악 매기까지. 이 셋의 티격태격 대는 장면이 인종 간의 대립보다는 보는 사람의 미소 짓게 하는 친구로서 우정을 나누는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초반에 나왔던 야구 대결, 달리기 대결, 엉킨 실타래 풀기, Grayson의 이야기 등등 진짜 인종 차별과 편견으로 다 분석하자면 종이가 모자를 장면들이 가득가득하다. 그만큼 작가는 모든 장면들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인종이라는 주제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썼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중간 나오는 단어 배열들은 하며... 여태까지 읽었던 뉴베리 수상작 중 제일 머리 아팠던 책이었던 거 같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평단에서 각광받는 것은 독자들이 인종 간의 편견을 간접적이지만 매니악 매기를 통해 강렬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매니악 매기가 지낸 East End와 West End를 비교하면서 인종 편견에 대한 통찰력과 경고를 동시에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이 나온 지 30년이 되는 데도 인종 간의 편견과 대립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우리는 아직도 East End와 West End에서 서로를 알려 들지 않고 사는 것 같다. 글로벌 시대에 사는 만큼 매니악 매기처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살색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진실한 눈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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