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ile 지수: 850L
권장 학년: 9-12 학년
2015년 영화로도 제작된 존 그린의 페이퍼 타운은 2008년 출판되었다. Paper Town은 지도에는 명시된 마을이나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마을을 지칭하는 말로, 이름이 있으나 실체가 없는 마을을 말한다. John Green의 명성은 Young Adult 북에선 무시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하다, 거대한 팬덤에, 활발한 소셜 활동까지.
1977년 생의 그는 이미 가장 성공한 Young Adult 소설가 중 한 명일 것이다. 2005년 Looking for Alsaka 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잘 알려진 "안녕, 헤이즐" (원제는 The Fault in Our Stars) 까지. 그의 거의 모든 책들이 영화화되고, 그가 내는 책들이 평단에서 어마어마한 칭송 받는, 정말 소설가라면 꿈에 그리는 성공의 길을 그는 달리고 있는다.
그래서 나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해서 John Green의 책을 모으고 있었고, Paper Towns은 그의 세 번째 소설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왜?
갑자기 내 친구의 백인 남성 작가에 대한 신랄한 비평이 생각나더라.
대략적으로 나는 모든 소설가의 작품을 존경하는 편이다. 소설을 쓴다는 게 힘든 일인 것을 인정한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캐릭터를 만들고, 글자로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속 소설도, 문학 소설도 좋은 이야기라면 당연 칭송 받아야 되고, 작가의 노고가 치하 하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두 장르에 두발을 각각 다른 경계선에 걸친 책이다.
통속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면서, 이야기 진행이 살짝 그 통속적인 포뮬러를 피해 가고, 주제는 애매모한, 좋은 말로 오픈 엔드. 상업적 글쓰기라면 딱 독자가 원하는 것을( 해피엔딩, 세드엔딩 등등) 주고 끝을 내는 게 전반적인데, 이 책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하이 브리드가 되었다. 아마 그런 점에서 더 높이 사는 지 모르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더라는.
줄거리는 정말 간단하다.
주인공인 Quentin Jacobsen은 옆집 잘 나가는 Margo를 좋아 하는데, 어차피 대학교를 각각 다른 데로 신청, 합격 통지를 받은 상태여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시는 못 만날 상황이었다. 어릴 때 빼고는 교류도 없는 지라, Quentin은 자신의 마음을 접고 소위 잘 나가는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 잘 나가는 그룹에서 노는 Margo를 지켜 보기만 한다. 어느 날 Margo 가 Quentin의 하룻밤을 빌리게 되고 (정확하게는 운전수와 보조), 둘이 같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서 조용히 지내기만 하던 Quentin의 날들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이후, Margo 행적이 묘해지자, Quentin은 Margo가 남긴 흔적을 찾아 Margo를 찾으러 나선다.
책은 Quentin의 일인칭 시점으로 시작하는데, 마치 Quentin이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등학교 남자아이의 마음을 잘 잡아냈다. 그리고 사이드 킥 역할로 나오는 친구들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데, 딱 할리우드 영화 같은 느낌의느낌의 캐릭터들이다. 책의 양념도 잘 쳐주고, Quentin을 도와주고 그 캐릭터들을 보면서 정말 딱 할리우드 틴에이져 영화 cliché 를 반복한다고반복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형사와 Quentin이 하는 풍선 대화를 읽으면서 빵 터졌다.
나름 Margo의 캐릭터 비유를 풍선에 빗대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셨는지, 아예 대놓고 이야기 해 주더라는... 독자가 아무래도 자기 이야기를 잘 파악하지 못 할 줄 알았나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
마지막 Margo의 대화에서도 친절하게 주제를 직접 말해주시더라는.
이렇게 대 놓고 주제를 읊어주는 책도 오랫만이라, 잠시 황당했었다.
그럼 아예 심오한 주제 없이 재미를 추구하던가...
거기다가 청소년 작품에 공식처럼 나오는 클래식 책을 하나 골라서 작품 안에서 중요한 요소로 넣는 것 까지. 통속과 문학적 요소를 넘나들며 작가가 나름대로 멋지다고 생각했는 지 철학과 함께 책을 버무리고 있었다.
(이 작품에선 Walt Whiteman의 "Leaves of Grass"가 Margo를 찾는 단서로 나온다)
잘 팔려야 해서 재미있어야 하고, 소설의 엔딩은 cliché가 없어야 하고,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어야 해서, 심오한 주제가 있어야 하고... 나는 작가가 참 욕심이 많구나 했다.
이걸 또 받아줘서 상까지 주는 미국 책 시장과 평론이 참으로 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친구가 백인 남성 작가가 다 해 먹는 다고 했구나 평론단도, 책시장도 다 백인 남성이니까 아니면 백인 여성.
이런 걸 또 백인 평론단에선 장르를 뛰어넘는 versatility라고했겠지.
내가 보기엔 그냥 욕심이 엄청 많아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책.
항간에는 처녀작인데도 엄청난 센세이션과 상을 받은 Looking for Alaska의 세포 분할 책이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처녀작부터 읽는 건데... 망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거나 살짝살짝 통속 소설의 공식을 비껴가는 긴장감 있는 플롯은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읽히기는 엄청 잘 읽힌다. 그래서 2009년 Edgar Award for Best Young Adult Novel상을 받았겠다 만은 그해 그렇게 출판된 책이 없었나? 의심이 되더라. 그래도 이 작가의 사놓은 책들이 엄청 많아서 한 권씩 읽을 생각이다. 다른 독자들 평을 보니 이 책이 제일 평이 안 좋더라는..;;;;
재미로 읽는 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다 읽으면, 사이다 한잔이 필요한 책일 것이다.
여태까지 많은 책을 읽으면? 읽었지만 이렇게 비평하는 리뷰를 해보기도 처음인 거 같다.
안녕, 헤이즐 은 정말 눈물 흘리면서 영화를 봤는데, 이 책을 읽고 책이 영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하게 만든다. 대개는 영화가 책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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