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vocabulary

영어 전문가도 아니고, 영어 전공자도 아니지만,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5년, 그동안 미국 생활을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하고 답을 찾고자 했던 것들을 위주로 영어 공부 이야기를 포스팅하고 있다. 그중에서 영어 단어 공부가 가장 힘들었는데, 그것은 내가 잘 못된 방법으로 단어를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영어 단어 암기는 필수일 것이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단어장을 만들어서 외우고 보카 몇 천이라는 단어 책을 보면서 쉴 새 없이 외우곤 했다. 이때 공부했던, 또는 만들었던 영어 단어장은 영어 단어와 한국어 의미가 1대 1로 있었던 것으로, 예를 들면 Bread-빵으로 외웠던 게 사실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으로 대부분 영어는 읽기와 문제 맞히는 것이었다.

언어 배우는데 있어서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중 한 가지-읽기-에만 집중되어 있는 한국식 영어 교육이었다. 수능을 보기 위해 듣기도 하지만, 워낙 한정적인 분야로만 하는 것이라, 이것도 꾸준히 하기보다, 딱 시험 보기 전에만 집중적으로 공부했었다. 그래서 대부분 내가 했던 영어 공부는 읽기에 치중된, 그것도 문제를 풀기 위해 짧은 지문을 읽고 대답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일대일 단어 공부가 잘 못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좋은 시험 점수를 내는 데 효과적인 이었기 때문이다. 단어를 많이 외우면 지문 읽는 게 쉽고, 문제를 풀 수 있어서 점수를 잘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토익이나 수능 영어 점수를 위한다면 이런 단어 공부 방법이 유효하다.   

 

그러다가 미국에 와서 나는 말을 못 하는 사람이 되었다. 보면 알지만 (그것도 정확하게 가 아닌 어렴풋이 아는 듯한), 바로 입으로 나오지 않았고, 들어도 들리지 않았고, 작문을 하면 막히기 일 수 있었다. 

 

Mortimer J. Adler와 Charles Van Doren이 쓴 How to Read a Book에서 단어에 대한 정의를 보면,  

 

1. Words are physical things.

단어는 쓸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철자와 발음이 함께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몇 년이 넘는 한국 공교육에서 쓰고, 말하는 것이 배제되어 있어서 (지금은 많이 나아진 걸로 알고 있다) 여태까지 내가 했던 단어 공부는 반 쪽도 아닌 십 분에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 된다.  그러니 말하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었다.

 

2. Words are part of speech. 

영어 단어들은 문장 안에서 문법적인 역할이 있으므로, 문법적인 면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단어 중에는 같은 철자로도 형용사, 부사로 쓰이기 때문에 문법을 모르면 그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3. Words are signs. 

한 단어가 여러 의미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꼭 앞 뒤 문장과 상황적인 면도 파악하면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나 추상 명사의 경우,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게 때문이다. 

 

4. Words are conventional. 

단어 안에는 역사와 문화가 함께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래서 영어 단어를 일대일로 한국어로 해석할 경우 어색하고, 사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Mortimer J. Adler와 Charles Van Doren는 절대로 영어 사전을 삼키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단어는 경험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단어들을 외운다고 정확한 사용과 그 단어 안에 담겨 있는 성질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언어 학자 Krashen 또한 단순한 의미만 가르치는 단어 교육은 단어의 사회적 의미와 문법적 요소를 배제한 효과가 없는 교육이라 했다. 

Hugh Dellar, 사전 편찬자는 단어는 층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한 번에 외운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의미를 더 해가는 느낌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글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했던 영어 단어 공부는 단순히 시험을 풀기 위한 공부라 반 쪽짜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동안 놓쳤던, 발음, 문법 요소, 문장 안에서 다른 단어들과의 사용 법, 역사와 문화를 포함한 공부를 다시 넣어서 공부해야 했다. 공인 시험-토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말할 줄 모르고 쓸 줄 모르는 반 쪽짜리 단어장은 미국 학교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처음부터 영어 단어 공부를 하고 있다. 빈도수가 많은 단어부터 차례대로 정리하는 중이다. 정리하면서 그동안 내가 단어 공부를 얼마나 안 일하게,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었는지 느끼고 있는 중이다.   

 

참고 서적: Adler, M. J., & Van, D. C. (1972). How to Read a Book. New York, NY: Touchstone.
 Krashen, S.D. (2004). The Power of Reading: Insights from the research (2nd ed.). Westport, Conn: Libraries Unlimited. 

 

*나만의 영어 단어 공부 하기

 

나만의 영어 단어 공부 하기

얼마 전에, 실수를 반복했던 영어 단어 공부를 이야기 포스팅으로 올린 적이 있는데, 지금 하는 영어 단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구독자 분이 궁금하셔서 그동안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다가 하고 있는 영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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