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말대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인류 역사상 또 한 번 가장 힘든 한 해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얼마 전 빌 게이츠가 2020년 겨울을 위해 5권의 추천했다. 다른 후반기 책 추천 영상들을 보면 연휴 연말을 맞이하고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느껴졌는데, 올해 추천 책 영상은 굉장히 담담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그가 추천한 책들을 둘러보니 '희망'이라는 단어가 느껴지는 책들이 추천했으니, '희망'이 담길 2021년을 기다리며 빌 게이츠가 2020년 겨울에 추천한 책을 알아보자.   

 

빌 게이츠 2020년 겨울 추천 도서 5권: www.youtube.com/watch?v=zxlx8aZJ6mE

 

1. Breath from Salt by Bijal P. Trivedi (2020) 

최근 2020년 12월에 출판된 책 Breath from Salt는  낭포성 섬유증 (Cystic fibrosis )에 대한 책으로, 1974년 Joey라는 소년이  미스터리한 병으로 고생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입맛도 없고, 먹으면 토를 하며, 끊임없이 기침하는 작은 소년의 몸을 보면서 도움을 줄 수 없는 가족들과 의사들은 끊임없이 병을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Joey의 증상으로는 정확한 의학적 진단을 내리지 못해 어떠한 의학적 처방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1989년 드디어 이 병의 원인을 알게 되고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병으로 진단을 내린다.

이 책은 낭포성 섬유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의사와 과학자들의 이 병을 알아내고 약을 만들어 내기까지 계속된 의학적, 그리고 정신적 고난과 분투가 그려진 책이다. 단순히 과학책이라기보다는 미스터리한 병의 원인을 찾아 희망을 갖고 어려움 속에서도 병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죽음의 병이라 불리던 낭포성 섬유증이 어떻게 현대 의학으로 조절 가능 한 병이 되었는지 사람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2. Range by David Epstine (2019) 

The Sports Gene <스포츠 유전자>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David Epstein이 2019년 발표한 Range는 그의 전작인 The Sports Gene의 연장성에 있는 책이다. 늦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비결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 예술가들, 음악가들, 발명가들, 예언가들 그리고 과학자들이 과연 어떻게 그들의 성공을 이루어냈는지 파헤친다. 단순히 그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서 그들이 성공한 것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 능숙한 제너럴리스트 Generalists 이기에 그들 분야에서 남들보다 성공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했다고 그는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다. 사고의 다양성과 확장을 강조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성공한 사람들의 예를 들어 보여주는 책이다.  한국어로는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3. The Splendid And The Vile by Erik Larson (2020) 

 

엄청난 역사가로 유명한 Erik Larson의 2020년 신작 The Splendid And The Vile 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윈스턴 처칠의 리더십과 정치적 고난을 엮어낸 책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유럽 국가들을 차례차례 침략하자마자, 그 당시 윈스턴 처칠은  영국 총리로 선출되어, 전쟁 시기에 영국을 이끌어갈 수장이 된다. 끊임없는 독일군의 공습에도 굽히지 않고 공포에 쌓인 시민들을 이끄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윈스턴 처칠의 가장 힘든 나날을 그려낸 작품으로, 하루가 멀다가 하고 떨어지는 나치군 폭탄 폭격에 윈스턴 처칠과 그의 가족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그려내고 있다. 

 

4. The New Jim Crow by Michelle Alexander (2010)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그동안 시스템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책들이 갑자기 베스트셀러로 부상했었는데, 그 트렌드에 2010년 책이지만 최근에 더 많이 각광받기 시작한 책 The New Jim Crow가 빌 게이츠 2020 하반기 추천 책으로 선정되었다.  짐 크로우 법은 1880년 대 남북 시민전쟁에서 패하고 주로 남부 주에서 제정되었던 인종차별법으로, '분리와 평등' 즉 분리되지만 평등하다는 전제하에 흑인과 백인을 공공시설에서 인종으로 분리하는 법이었다. 예를 들면 버스를 타면 흑인은 절대 앞자리에 탈 수 없으며, 극장은 2층 만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법이었다가, 1954년  Brown V. Board of Education 판결과 함께 시민운동으로 없어졌지만, The New Jim Crow 책에서는 결국엔 이 것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유지되어 흑인들 대규모 수감으로 행해진 시스템적인 인종차별 상황에 나타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슷한 죄명이라도 흑인이기 때문에 더 많은 형량을 받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 책으로 법의 형평성이 피부색에 따라 어떻게 행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5. The Spy And The Traitor by Ben Macintyre (2018)  

스파이 역사 소설가로 유명한 Ben Macintyre 쓴 이 책은 냉전 시대, 러시안 스파이 Oleg Gordievsky의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이 책은 처음 러시안 스파이로 활약하다가 1973년 영국 MI6에 고용되어 더블 스파이로 활약한 Oleg Gordieveky의 스파이 활동 담고 있다. 스파이 역사 소설에 걸맞게 알 수 없는 냉전 상황과 끝을 달리는 긴장감이 묘미인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논픽션 책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처럼 읽힌다는 평이 많다. 냉전 시대 미국, 영국, 러시아 정보기관들의 계략과 배신 그리고 그 시대에 사회주의에 대항한 한 러시안 스파이 Oleg Gordievsky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신념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빌 게이츠가 2020년 후반기에 추천한 책 5권을 둘러보니, 2020년 상반기 추천 책들과 비슷하게 암울하고 앞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도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잘못된 것을 고쳐 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들이 선정한 것 같다. 특히나 Breath from Salt 나 The Splendid And The Vile 같은 책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도 용기와 노력이 있다면 이 상황이 극복될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년에는 좀 더 밝고 활기찬 빌 게이츠의 추천작들이 올라오길 바란다. 

 

2020년 여름 빌 게이츠 추천 도서 5권: marge.tistory.com/71

 

2020년 여름 빌 게이츠 추천 도서 5권

상반기와 후반기, 매년 두 번 추천 도서를 발표하는 빌 게이츠는 얼마 전 2020년 여름 도서 5권을 그의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발표했다. 추천 책 리스트를 보다 보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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