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읽어야 더 재미있는 재미와 반전이 가득한 영어 소설이지만, 워낙 반전이 뛰어나 미국에서-전 세계적으로- 한때 베스트셀러로 유명했던 미국 영어 소설들을 여름이 지나가는 마당에 추천해본다.

대중을 사로잡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책이 미국에서 출판되고, 모두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영화화한 작품들도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도 많은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다. 

문제는 반전이 너무 뛰어나서 소설책이나 영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반전이 주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대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재미면에서는 소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을 많이 받지만, 이 영화화된 작품들은 영화 자체로서의 매력이 충분히 있어서 -어쩔 때는 원작보다 나은 영화로 불리기도 해서- 원작 소설과 영화 중에 어떤 것을 먼저 봐야 할지 더 고르기 힘든 작품들이다.

반전 매력을 즐기고 싶다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영화, 책 둘 중 하나를 골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셔터 아일랜드> 원작 영어소설 

1. Shutter Island by Dennis Lehane (2003, 369페이지.) 


한국어 판으로는 <살인자의 섬>이라고 나온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 <셔터 아일랜드>이다. 미국 추리 소설 작가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미스틱 리버>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쓴 작품 4개가 영화화되었으며 현재는 TV 쪽에서 작가와 프로듀서를 같이 겸비하며 TV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Bloodline 도 그가 만든 작품이다. 최근엔 스티븐 킹 작품을 드라마화하고 있다고 한다.

추리 소설 쪽에서는 정말 믿고 읽을 만한 작가로 <셔터 아일랜드>는 그가 2003년 쓴 작품으로 하드보일드 스릴러 작품이다.

이야기는 1954년 연방 보안관 테디와 새로운 파트너 처크가 셔트 아일랜드로 향하는 페리를 타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셔터 아일랜드에 있는 Ashecliffe 병원은 살인 범죄를 저지른 정신 이상자들을 가두어둔 병동으로, 어느 날 여성 환자 한 명이 실종이 된다. 그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셔터 아일랜드로 간 테디와 처크는 관련 인물들을 조사를 하는데, 태풍이 닥친다. 병동은 정전이 되고, 그 사이 테디와 처크는 우연히 병동에 숨겨진 비밀들을 점차 알게 된다. 

 

영화: 책과 동명 제목 <셔터 아일랜드>는 2010년 제작되었다.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배우는 레오나드 디카프리오,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까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보여주는 시각과 청각 언어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책과 달리 대화가 많지 않아도 프레임이 걸린 장면 하나하나만으로도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책의 배경인 1950년대를 고풍스럽게 옮겨왔다고 할까, 장면 장면 매혹당했다. 역시 마틴 스콜세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전까지 긴장감을 끌어오는 힘 하며, 마지막 결말까지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책하고 다른 매력이 있어서 책을 읽었음에도 영화도 재미있게 봤다. 

 

<파이트 클럽>원작 영어소설 

2. Fight Club by Chuck Palahniuk (1996, 208페이지.)       

 

사실 <파이트 클럽>을 읽으면서 이걸 어떻게 한국어로 번역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었다. 작가 척 팔라닉이 책에서 보여주는 미니멀리즘 문체와 그 속에 쌓여 있는 상징성이나 1990년대 미국 팝 컬처와 블랙유머가 한국어로 어떻게 해석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미니멀리즘 라이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이런 문장 사이사이 갭을 채우는 걸 너무 좋아해서 이런 스타일로도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읽었다. 불행히도 영화를 먼저 봐서 책을 읽으므로 느낄 수 있는 반전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척 팔라닉의 작품을 더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야기는 이름이 없는 잠 못 이루는 한 남자가 타일러 더든과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이 서서히 바뀌는 걸로 시작한다. 이름 없는 주인공은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며 말기 암 환자 모임들에 참여하며 위로받는 걸로 살아간다. 어느 날 그 모임들을 나갈 때마다 계속 자신과 마주치는 Malra가 신경 쓰인다. 그 와중에 자신의 아파트에 알 수 없는 폭탄이 터져서 타일러 더든과 함께 살게 되면서 그 둘은 바 지하실에서 파이트 클럽을 만들게 된다.  

 

영화: <세븐>을 만든 데이비드 핀쳐가 감독을 맡아 1999년에 제작되었다.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튼, 헬레나 본햄 카터 등등 쟁쟁한 출연진과 뛰어난 이야기 연출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항간에서는 컬트 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하지만, 사실 작가 척 팔라닉은 1990년대 제너레이션 X 세대 30대 남성들의 형제애를 다루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말도 맞다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야기는 기성세대에 대한 사회적 반감과 컨슈머리즘에 대한 비판과 커뮤니티 대해 중심적으로 다루었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가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하면서 원작 파이트 클럽 책은 영화보다 못한 원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척 팔라닉 글의 색채가 너무 유니크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도 너무 신선해서 좋았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주는 센세이션에 영화 개봉 뒤에 미국 곳곳에 파이트 클럽이 생겼다고 한다. 

 

<나를 찾아줘> 원작 영어 소설

3. Gone Girl by Gillian Flynn (2012, 432페이지)   

 

길리언 플린이 쓴 Gone Girl은 그야말로 스릴러 소설 제목에 girl 걸이라는 유행을 불러오고, 팜므파탈의 정석을 보여준 작품이다. 스릴러 추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전통적인 추리 소설 형식에 반전에 반전을 걸고 거기다가 2008년 경제 대 공황 미국 시대적, 지역적 차이와 다른 컬처까지 적절하게 배치해서 마지막 결말을 독자들에게 납득하게 만들어주는 정말 추천에 추천을 하는 범죄 스릴러 소설이다.

<나를 찾아줘>라는 번역판 있지만, 영어 원서를 추천한다. 에이미 일기장에서 나오는 문체적 특징이나, 에이미와 닉이 번갈아 가며 하는 내레이션의 묘미는 아무래도 영어 원서에서 더 잘 나오기 때문이다. 책은 전형적인 She said, He said 구조로 (사실 이런 소설 구조는 로맨스 소설에서 많이 쓰이기도 함) 에이미와 닉이 번갈아 각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5년 동안의 결혼 대한 그들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행복한 커플이었던 닉과 에이미는 2008년 경제 대 공황에 직장을 잃고 뉴욕에서 닉의 고향인 미조리로 이사 오게 된다. 결혼 5주년 기념일에 에이미가 사라지고, 닉은 아내의 실종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닉을 아내 살해범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영화: 2014년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는 데 뛰어난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을 맡아 제작을 했다. <파이트 클럽>, <벤자민의 버튼은 거꾸로 간다> 등등 여러 소설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영화화했기 때문에, 데이비드 핀처가 맡는 게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배우는 밴 애플렉과 로저먼드 파이크가 맡았다. 각본은 길리언 플린이 직접 참여했다. 영화 상영 시간이 2시간 정도인데,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길리언 플린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만을 잡아서 매끈하게 영화로 각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이미의 감정의 변화와 분노라던가, 닉의 무뚝뚝함이 잘 나오는 사건들이 사라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원작인 영어 소설책이 더 매력적이다. 

 

더운 여름에 보면 더위도 사라지게 할 어마어마한 반전을 간직한 재미있는 영어 소설들이라 여름에 추천하고 싶었지만, 늦었지만 반전 묘미가 가득해 영화나 소설 중 하나로만 봐야 할 영어 소설을 3권 소개해 보았다. 고르다 보니 미국 소설들로 골라봤는데, 원작인 영어 원서로 읽으면 더 빠져 들어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라 재미있는 영어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미국 대중 소설이라 성인 원서들이며, 초반 단어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워낙 재미있어서 금방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영어 소설책들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뉴베리 수상작 영어원서 추천 5권

미국 아동문학 상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베리상을 받은 책들은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이루어진 완벽한 소설 구조를 가지고 있고, 가

marge.tistory.com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