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1984가 너무 강렬했는지 (두 번을 읽었어도), 아니면 지금 상황이 너무 강렬한 건지, 조지 오웰의 1984가 끝나고 나서는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실 학교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지금 전공 공부를 조금씩 해두어야-그래 봤자 전공 용어 다시 읽어보고, 관련 서적 읽어보면서 익숙해지는 거지만- 나중에 학교 시작할 때 어려움이 들 한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에 마음만 급하다. 

현재 읽으려고 펼친 책들은 모두 총 4권 정도 되는 것 같고, 그냥 옆구리에 끼어둔 책들까지 치면... 모두 한 여섯 권 정도? 

각각의 책에 꽂아둔 책갈피들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침대 옆에 고스란히 있다. 

 

마음은 급하고, 책은 읽어야 겠고, 학교 걱정도 되고, 전반적인 상황도 걱정되고, 이래저래 갈피를 못 잡는다.

 

그냥 책 읽기가 싫은데, 책은 완독하고 싶은 바람은 굳건하고, 책 사고 싶은 욕망은 하늘을 찌르니  욕심이 과하다 못해서 죄책감이 들 정도다. 

책 좀 차근 차근 읽으라고 이 바보야!라고 나 자신에 소리치고 싶을 지경이다. 

 

블로그 리뷰가 사실 좋은 동기가 되어 책을 더 진득하게 읽게 해 주지만, 이게 또 대중성도 생각해야 (유입량을 생각하면)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만 읽으면 너무 마이너 한 블로그,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이미 마이너 하지만) 블로그가 되기 때문에 때로는 내 발목을 내가 잡고 있는 생각도 든다. 원래 성격이 참... 남들 다 좋다는 베스트셀러 안 읽고 있다가 잠잠해지면 읽으면서 혼자 불타는 인간이라... 트렌드 따라가긴 무척 힘든 성격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읽고 싶은 책은 읽게 해주고 있고, 이런 고민은 한 10% 정도 하니까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가끔 내 리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도 계셔서 기분은 좋다. 

아마도 이런 기분으로 블로그를 계속하는 거겠지 해 본다. 

 

본의 아니게, 한국어로 영어로 <문학 수업>을 받았고,

한국어와 영어로 <소설 창작> 수업을 받았던 그냥 문학과 글 쓰는 게 좋은 (최근엔 거의 안 쓰지만) 사람이 하는 책 블로그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계획하고 수업을 들은 건 아니지만, 졸업을 위해 교양을 들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신랑과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했던 몇 안 되는 한국어와 영어로 문학, 창작 수업을 들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좀 더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그냥 그 당시엔 미쳤던 걸로. 

덕분에 문학 잡지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왔었다. 개인적인 사정에 인터뷰까지 보지 못했지만 건의를 받았던 것만으로도 좋았던 기억이었고, 사실 그 이후 소설 창작 수업을 하나 더 듣고 싶었지만, 역시 재정 관계로... 대신 전공과 관련 있는 아동 문학을 들었었다. 

 

제2 외국어 학습자로 들은 그 수업들이 다 쉬웠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 블로그를 하게 해 준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책 읽기 싫어서 바둥거리다, 수업에서 공부했던 전공 서적을 뒤지면서 참 열심히 공부했던 내가 생각나서,  영어 실력이 되질 못해서 힘들게 책을 읽었던  그때를 생각하면서 지금 책 한 페이지라도 소중하게 읽어야지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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