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Called Ove by Fredrik Backman (2013, 368pp.)  

Lexile 지수: 870L 

책 추천: 가슴 따뜻하면서 눈물을 나오게 하는 감동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

 

한국어로는 <오베라는 남자>, 영어로는 A Man Clled Ove로 번역되어 나온 스웨덴 작가가 쓴  En Man Som Heter Ove 책이다.  전 세계 25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던 책으로 스웨덴에서 칼럼 니스트로, 인기 있는 블로거로 활동하던 프레드릭 베크만의 처녀작이다. 스웨덴에서는 2012년에 출판되고, 바로 그 다음 해 2013년 영어로 번역판이 나왔다. 영어 번역판은 출판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등극, 감동적이면서 유머가 가득한 이 이야기는 미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작가 Fredrick Backman은 1981년 스웨덴에서 태어나, 잡지에 종종 칼럼니스트로 글을 기고하고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처음 오베라는 남자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을 당시 구독자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구독자들의 인기에 그의 첫 작품이 쓰이고 출판되면서 본격적인 소설 작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점이 처음 인터넷 소설로 시작된 인기 있는 소설 The Martian과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책 제목과 같이 A Man Called Ove는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책 속 오베라는 남자는 정말 괴팍하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남자이다. 

자기가 순찰을 도는 마을에 새로운 이사 오는 사람들도 마음에 안 들고, 특히나 대충대충 일하는 신세대라 불리는 젊은 세대들도 마음에 안 든다. 모든 것이 불만 투성이다. 하지만 그에게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자살을 하는 것'이었다. 

완벽한 자살을 꿈꾸는 그에게 난데없이 대책 없는 이웃들이 들이닥치게 되고, 그런 이웃들 때문에 오늘 할 자살을 미루고, 또 내일 할 자살을 다시 미루게 된다. 오베는 과연 자살할 수 있을지 그의 의지와 다르게 이야기는 점점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간다. 

 

이렇게 자살을 하고 싶어 하는 고집불통 Ove의 과거를 마치 미스터리 풀 듯이 하나씩 풀어내 가는 게 이 책이 장점이다. 

특히나 대책 없는 이웃들과 어쩔 수 없이 관여하게 되는 작은 사건들을 이 이 Ove의 과거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Ove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래시 백 형태로 챕터마다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내레이션 또한 굉장히 시니컬하며, 이런 꼰대 같은 Ove의 캐릭터들 잘 나타내 주는 사건들이 소설 곳곳에 잘 배치되어있다. 그러면서도 Ove가 정말 고집불통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해 주는 오베의 말과 다른 행동이 독자를 궁금증으로 몰아넣는다. 이런 궁금증들은 오베의 과거와 이웃들과 어이없게 부딪히게 되는 사건들을 통해 서서히 답을 얻게 되는데, 이런 모든 답이 마지막 책 피날레에서 위트 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해답을 보여준다. 정말 눈물이 저절로 나오는 엔딩까지 이야기 구성,  캐릭터 발달, 긴장감 고조와 해결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하지만 딱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영어 번역이었다. 

정말 스웨덴어로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영어 번역. 읽다가 소설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멈추는 게 아니라, 자꾸 끊기는 문장 때문에 책 읽기를 멈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처럼 이렇게 번역에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이 혼자인가 궁금해서 조사해봤더니 어떤 블로거는 <Lost in Translation> 이란 제목으로 이 책의 번역을 리뷰를 했었다. 오죽하면 번역가까지 뒷조사를 했더라는... 나는 거기에 출판사까지 뒷조사를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번역을 가지고 출판했는지... 출판사 말이 영어로 번역한 50페이지 페이지만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 출판 계약을 맺었다고 했는데... 이걸 다른 번역가에게 맡길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워낙 스웨덴어로 이렇게 영어 번역하니 독특해서 이걸로 매력이 있다고 느꼈는지 참으로 읽기 괴로운 책이었다. 

좋은 책을 이야기할 때 어떻게 이야기가 쓰였는지도 중요한 파트라, 단어 선택, 문법, 문장의 길이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 스타일도 무시할 분야는 아니다.    

 

왜 괴로웠냐면... 다른 건 몰라도 영어 글쓰기에 불문율처럼 내려오는 법칙이 있는데, 바로 한 페이지 안에 같은 단어 2개 이상 쓰지 않는 것이다. 자꾸 같은 단어를 쓰면 매너리즘에 빠져 글 자체가 독자를 끌어당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2개 이상 같은 단어를 쓴다면 문장 안에 어떤 장치가 있어야 한다. 산문시 같이 반복을 같이 하는 형태로 문단을 구성한다던가 하는 헌데, 이건... 내가 평생 읽을 as if 표현을 한 책에 다 읽는듯한 느낌에  나중에는 하다 하다 as if 가 스웨덴어로 뭘까 점점 궁금해지더라는. 그냥 이런 표현이 스웨덴어 특성상 잘 쓰이는 표현인가 하는 궁금증이 들 정도였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집중하고 싶은데, 문장이 그 집중을 방해를 하는 책이라, 안네 프랑크 일기를 번역한 분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사춘기 소녀의 일기를 그렇게 맛깔나게 번역하시다니 말이다. 

참고로 번역가는 스웨덴 사람으로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그리고 주로 영국과 스페인에 살며, 자신의 소설도 낸 소설가이며, 이 작품이 자신이 처음 번역한 번역서라는. 이럴 때는 번역가보다 출판사 편집장을....... 

 

하지만 대부분 미국 독자들은 이 책의 번역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는데, 이유는 책이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책 중에는 문장력보다는, 주제 의식이나 테마가 강렬하게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였고, 게다가 책을 읽을 때 미국인들은 영어가 모국어라 쪼개 읽기보다는  통으로 책을 읽고 이해해서, 나처럼 쪼개 읽는 사람 (특히나 제2외국어 학습자)이 괴리감을 느끼는 번역에 더 민감하게 느꼈을 경우가 있다. (as if와 like의 홍수에 빠져 허덕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존에 봐왔던 문장과 다른  문장 스타일이 미국인들에게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Ove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이 부분을 다 커버했다고 본다.)    

 

문제는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라 다음 책도 기대하고 있는데... 같은 번역가가 번역했더라는... 이 작가가 쓴 책을 몇 권 더 구입해 둔 게 있는데 번역이 너무 아찔해서 다음 작품을 읽기 두려워진다. 

정말 한국어로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은 이 책은 처음이다. 

 

2015년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로 영화도 나왔다. 스웨덴에서 제작되었다고 하니 오베가 하는 말을 스웨덴어로 감상할 수 있겠다. 

그래도 가슴 따뜻하게 저려오며, 눈물 나고 싶으신 분들에게 정말 추천한다. 한국어로 읽을 수 있으시다면 정말 강추하는 책이다. 만약 영어로 된 책을 읽으신다면, 또는 읽으셨다면,  나 같이 번역의 괴리감을 느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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