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버들과 북 리뷰 블로그가 어느 때 보다 많은 시기에, 이제는 북 리뷰를 잡지나, 책이 아니고 언제 어디서든 지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책 제목을 구글에 한번만 쳐도 최저가로 살 수 있는 사이트와 리뷰 사이트까지 동시에 뜨니 정말 이제는 읽고자 하는 책에 대한 정보는 넘치다 못해 과 할 정도가 되었다.
많은 책 구매자들이 책을 사기 전 리뷰를 보고, 이 책이 재미있는지 아니면 구매 가치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는 데,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읽고 싶어 하는 책 리뷰는 절대 보지 않는 편이라, 읽어 보고 싶다라는 호기심이 생기면 일단 읽고 보는 스타일이다.
영어 원서의 경우, 원서 리뷰를 미리 읽고 어느 정도 감을 잡는 독자들이 많이 있다. 대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에 미리 어느 정도 리뷰로 사전 지식을 쌓고 시작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How to Read a Book 저자 Mortimer J. Adler 와 Charles Van Doren 리뷰를 책 시작 전에 읽는 것은 책의 중요한 주제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나, 그 책에 대한 독자의 이해력을 한정시킨다고 말했다. 만약 그 책에 대해 정보를 알고 싶다면 책에 있는 Preface 서문이나 Introduction 전래를 읽어 책을 파악하는 게 좋다는 주장을 했다. 책을 다 읽고 다른 사람들의 코멘터리를 읽으면 책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지만, 책을 읽기 전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면 그 사람이 지적한 부분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길로 책을 읽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것이 비록 50% 이해력이라도 말이다.
특히, 문학 책인 경우 다른 비 문학 소설에 비해 그 주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책이 읽는 것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캐릭터들이 되어 경험을 하는 것이기에 개인의 독자가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분석과 이해가 틀려질 수 있다. 깊은 감정을 유발하는 책인 경우 각각의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본인 특유한 감정 본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똑같은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떤 사람은 그저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리뷰를 먼저 보게 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그 리뷰로 인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문학 책인 경우에는 리뷰를 보지 않고 읽는 게 좋을 듯싶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포스팅한 Because of Winn-Dixie 리뷰에서는 윈딕시로 인해 캐릭터들이 얽히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이 리뷰는 다른 포인트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종교적인 심볼리즘 적인 관점에서 리뷰를 하면, 아마 나는 소설에 나오는 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종교적 세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비가 오는 것을 새로운 삶을 증여 받는 종교적 세례 절차로 보면, 클라이맥스에서 오팔과 아빠가 빗속에서 서로에 응어리진 것을 이야기하며, 풀어내어 새로운 관계가 된 것이 종교에서 말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나 윈딕시가 오팔에게 구원을 받을 때, 오팔이 가장 먼저 한 것이 목욕이기 때문에 목욕은 물로 죄를 씻어내고 새 삶으로 태어나게 한 세례와 같은 것이다. 이렇게 리뷰를 쓰게 되면 Because of Winn-Dixie는 구원과 새 삶이라는 이야기로 내 리뷰를 읽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종교적인 요소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목사라는 아빠에 더 집중 할 수 있겠고, 캐릭터들이 가진 슬픔은 인간이 가지는 고난으로 그려질 수 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모여서 비를 맞게 되는 데, 이 것 또한 관계의 변화, 즉,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문학 소설 리뷰는 되도록이면 완독 후에 보는 게 좋다. 완독 후 보면, 내가 보지 못했던 관점의 다른 의견을 비교하고, 내가 이해했던 것과 새롭게 이해한 것을 가지고 새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문학의 묘미이기도 하기도 하다.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 무한 하고, 또 내가 생각했던 책에 대한 이해도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게 문학의 장점이다.
비 소설인 경우에도 나는 책을 읽기 전에 리뷰를 보지 않는데, 물론 좋은 책, 나쁜 책이 있겠지만, 내가 그 리뷰를 한 사람과 틀리기 때문에 내가 그 책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나쁜 책은 좋은 책으로, 좋은 책은 나쁜 책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 읽던 책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대체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리뷰를 보면서, 어떤 점을 내가 놓치고 있는지 보고, 좋을 경우 나쁘다고 하는 리뷰를 보면서 어떤 점에서 설득에 실패 했는지 보는 편이다.
비소설은 대개, 정보와 논설 위주이기 때문에 내가 이 작가가 주는 정보와 주장를 가지고 내 생활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리뷰는 그다지 많이 찾아보지 않는 편이다.
책을 소화하고 읽는 것은 독자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책 리뷰와 서평은 자신이 읽은 것을 확인하고, 또는 다른 의견을 수용할 때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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