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과 종이책의 장단점 

전자책의 장점 

책을 너무 좋아하는 입장에서 전자책 (이북)의 등장은 정말 획기적인 것이었다. 전자책의 장점이라면 일단 책장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거였다. 백 권의 책을 다운 로드 받아도 책장을 사야 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또한 킨들 같은 경우 또한 핸드폰으로 볼 경우 가볍고, 작은 가방 안에도 언제든지 몇 백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이 점이 있었다. 

모든 전자 기기안에서-아이패드, 핸드폰, 컴퓨터, 킨들 등등-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가격은 또 어떠한가, 킨들 같은 경우 고전은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회원일 경우 매달 공짜 책과 대여가 가능하니 가격적인 면에서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전자책의 단점이라면 눈의 피로도가 많다는 것이였는데 킨들의 e-ink로 눈 피로도는 어느 정도 종이책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서 그 점도 어느 정도 보안된 상태이다. 하지만 킨들의 e-ink 없는 전가 기기에서는 여전히 눈의 피로도는 있다. 이러한 장점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자책을 한 번씩 사봤을 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킨들로 책과 오디오 북을 살 경우 오디오 북과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좋은 환경도 없게 되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 경우 전자사전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글씨 크기를 크게 만들 수 있다. 점점 눈이 나빠지는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장점이 아닌가 싶다. 라지 프린트 책인 경우 책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전자책의 단점 

일단 아마존 킨들로 이야기 하면 전자책을 읽기 위해 독자는 기계를 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세일을 하면 가격이 많이 내려가겠지만, 대략 9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으며 킨들 오아아시스인 경우 25만 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다. 문제는 기계가 고장 났을 경우 자신이 다운로드 받은 책을 읽으려면 킨들 앱을 받아 핸드폰이나 다른 패드에서 볼 수 있지만 다시 킨들을 사야 한다. 

킨들에서 책을 샀을 경우 소유권 보다는 라이센스 개념이 크다. 킨들에서 다운 로드 받은 책과 오디오 북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나 팔 수가 없다. 종이 책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중고 책을 팔 수가 있었는데 킨들에선 개인 계정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양도가 불가능하다. 이미 산 책을 5개 이상의 다른 전자 기기에 넣을 수 없다고 한다. 한 킨들 이용자는 5개 이상의 기기에 넣었다가 자신의 계정 자체가 이용 불가능하게 되어 이미 산 책도 읽을 수 없다고 한다. 몇 년 된 이야기라 이 방침이 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인하고 이용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다른 사람의 킨들에서 자기 계정으로 로긴 했을 경우 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례도 있어서 아마존에서는 개인 한 명 당 개인 계정과 개인 기기를 이용하는 걸 지향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라이센스 개념 중 가장 단점이 만약 개인이 한 책을 다운 로드 받았는데, 아마존과 작가, 출판사 간의 라이센스 계약이 잘 못 될 경우, 그 책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마존 측에서 환불은 하겠지만, (환불은 책을 다운 로드 하고 7일 안에 해야 함) 그 책을 사려면 다시 다른 방법으로 사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하겠다. 아마존 킨들로 책을 "구매" 하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렌트" 한다는 말, 이 라이센스의 개념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 되겠다.   

또 한가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우리가 읽는 책의 리스트 데이터가 아마존에 소유 된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와도 관련이 있는 상황인데, 개인이 어떤 책을 읽는지, 어떤 부분에서 하이라이트를 쳤는지 이 모든 데이터가 아마존에 속하면서 제 3기관에 팔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개인 정보도 생각한다면, 킨들에서 주는 공짜 책이나 종이책보다 좋은 가격에 주는 전자책은 종이 책에 비해 싸지 않을 수도 있다.    

종이 책의 장점  

종이 책의 장점이라면 익숙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쥐는 그립감과 무게감이 내가 책을 읽고 있구나 하는 인지력에 도움이 되고, 일단 편안하게 자세를 바꿔가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전자책의 경우 자세 바꾸기가 어려운 반면 (기계가 구부려질 수가 없으니), 책 같은 경우 누워서도, 앉아서도, 일어서서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누워서 보는 걸 좋아하는 데, 당연히 킨들로 누워서 책 읽기가 힘들다. 그리고 떨어뜨려도 깨질 염려가 없다. 페이지만 구겨질 뿐이다. 일단 책장을 펼치기가 편하다. 킨들의 경우 책을 읽을 경우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책은 펼치기만 하면 된다.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빛이 필요하지만, 자연광으로도 읽을 수 있다. 눈의 피로도가 전자기기에 비하면 현저하게 작다.  

뇌 과학자 이면서 정신학자인 Levitin인 그의 저서 The Organazied Brain에서 책이 주는 장점을 서술 했는데, 책의 내용을 찾을 때는 실질적인 종이 책으로 페이지를 뒤적이며 찾는 게 커서를 내리거나 옮기는 것보다 더 빠르며, 종이 책은 우리의 집중력을 향상 시키며, 방해 요소를 차단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책 컬러와 사이즈 또한 그 안에 뭐가 있는지 기억을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아마도 종이 책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목적이 하나 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 경우는 킨들 파이어를 가지고 있는데, 킨들 파이어의 문제는 책보다 동영상에 더 적합한 기기라 책보다는 동영상을 더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종이 책을 잡았을 경우, 오로지 책 읽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자책보다는 훨씬 책을 더 많이 읽게 된다. 

전자책 단점에서 서술했듯이, 종이 책의 장점이라면 책을 다 보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도네이션을 하거나, 아는 사람에게 권해 주거나, 아니면 중고 서점에 팔거나, 여러 방면으로 양도가 가능하다. 

종이 책의 단점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 한다. 전자책에 비하면 책을 보관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가격이 전자책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신간일 경우 당연히 전자책에 비하면 비싸지만 중고 책을 구입할 경우는 전자책에 비하면 싸게 살 수 있으니 어느 정도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에 약하다. 물론 전자 책도 물에 약하긴 마찬가지 이겠지만 아무래도 날씨나, 읽은 정도에 따라 책이 낡아져서 전자책만큼 보존 기간이 길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전자책과 종이 책의 장단점을 적어 봤는데, 아직까지 나는 눈이 나쁘지 않아서 종이 책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눈이 현저하게 나빠질 경우 킨들을 하나 살 생각을 하고 있다. (읽기 전용만 되는 것으로) 아무래도 글씨를 크게 해 주고, 오디오 북까지 넣을 수 있으니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기 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적절히 전자책과 종이 책을 읽으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아날로그 적이라 그런지 손에서 사각거리는 종이 감촉이 좋다. 완독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는 만족감은 전자책으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참고 서적: Levitin D.J.(2014). The Organized Brain. New York: The Penguin Group.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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