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은 영어를 배우는 데 도움을 줄까?

엄마표 영어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서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아이들이 원서를 자발적으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서 아이가 영어를 단순히 암기 과목이 아닌 책을 읽고,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의견을 다른 나라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클릭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환경에 살다 보니, 아이들 뿐만 아니라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멀리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책과 친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원서 책을 권하는 자체가 힘들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글 밥이 많은 원서보다는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그림책에 흥미 없는 아이라면 만화책 Graphic novles이 원서를 읽는 좋은 다리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화책을 읽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단순히 여가를 보내는 행동으로 보았던 게 사실이다. 미국이라도 아이들이 만화책 읽는 것에 호감도가 높은 건 아니었다.

미국 Graphic novles은 한국에서 발행되는 만화책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데, 처음 미국에서 Graphic novles를 봤을 때 제일 놀랬던 것은 깨알 같은 글 밥이었다. 한국과 일본 만화책은 큼직 막 한 그림 컷이 많은 방면, 미국 만화책은 나레이션 잘게 쪼개진 그림 컷이 많았다. 더구나 한국과 일본처럼 많은 권수로 한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고, 한 권에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에, 그림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글이 더 많은 성향을 보였다. 그리고 이야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히어로 물보다는 이야기가 다양했다. 

특히나 어린이용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Graphic novles 같은 경우는 이민자, 왕따 등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Graphic novles이 문학적 미디엄으로 사용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는 이 Graphic novles를 하나의 문학을 다루는 매개체로 인정, 도서관 협회에서 주는 상부터 시작해서 많은 평단에서 문학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Art Spiegelman 이 쓴 Maus 1992년 Pulitzer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종차별과 이민자 그리고 유태인 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Graphic novel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한 리서치에 의하면 영어를 배우는 ESL 학생들을 대상으로 Graphic novels을 읽게 하였는데, 훨씬 집중하여 책을 읽고,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단어들을 잘 이해하며, 이해와 분석력이 발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나 이야기가 학습자와 비슷한 점이 많을 경우 더 빠르게 이야기를 흡수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선생님은 학습자가 읽었던 Graphic novels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책, 같은 역사적 배경을 서술한 비문학 책을 소개했는데, 이 경우 학습자가 흥미를 가지며 책을 접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언어 학자 Krashen은 처음 보는 단어나, 문법이 그림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 노블이 어린아이들 영어를 배우는데 좋은 점은

 

1) 그림이 아이들에게 흥미를 자극해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해 준다. 

2) 그림과 글이 같이 있기 때문에 영어의 단어를 모르더라도 추측을 통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영어 읽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좋으며, 앞으로의 리딩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해 준다. 

3) 잘 쓰인 Graphic novels의 경우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독서 이해력을 증가시켜주는 것을 들 수 있겠다.  

 

Graphic novles로 아이에게 소개해줄 경우, 물론 아이의 흥미도 고려를 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책에 대한 선별이 필요하다. 특히나  Graphic novles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원서 책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엄마의 책 선별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유태인 인종 차별에 대한 만화책을 읽었을 경우, 안네 프랭크 책을 읽어주면서 다른 점과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어본다거나, 아니면 비 문학 책을 같이 읽으며 만화책에 쓰인 사실과 대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되면 이미 만화책에서 배운 배경 지식과 단어 노출이 다른 책을 읽는 데 그대로 쓰이기 때문에 아이가 좀 더 쉽게 영어 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챕터 북으로 나온 이야기들이 그래픽 노블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그래픽 노블로 흥미를 유발하고,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진 다음 챕터북을 소개해주어 같이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Graphic novles 리스트를 찾고 싶다면 그래픽 노블 상 중에서 그래픽 노블판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Eisner Award for kids를 구글에서 찾아보거나, 뉴베리 수상작 중 Graphic novel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아이 학년 별 Graphic novel 리스트도 어린이 책 출판사 Scholastic에서 제공하고 있다.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학교 도서관에서 어린 학년을 대상으로 Graphic novels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소개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한 글과 그림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것을 배우고 있었다. 그림이 단순히 흥미 위주로 보다는 은유와 비유로 쓰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것을 어떻게 분석을 하는지 배우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SNS가 주로 그림과 글로 이루어져 있으니 글과 그림을 함께 이해하고, 분석하고, 그 의미를 알아내는 게 지금 사는 세대에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책을 읽기 힘들어하고,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Graphic nolvels로 이해력과 언어 발달을 도와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발표가 많이 있다. 

Graphic novles로 영어 읽기를 시작한다고 해도 얻어지는 이득은 원서를 읽는 것만큼이나 있으니, 아이가 영어 원서에 거부감이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영어로 책을 읽는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길러 주는 것이 엄마표 영어를 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서적: Chun, C. W. (2009). Critical literacies and graphic novels for English-language learners: teaching Maus: using graphic novels in the classroom can help explain how language works both for and against people and enable students to acquire an appreciation for critical literacy. Journal of Adolescent & Adult Literacy, (2), 144. 

 

참고 사이트: Scholatic  https://www.scholastic.com/parents/books-and-reading/raise-a-reader-blog/dog-man-books-inspires-reading-writi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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