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데 빠질 수 없는 게 감명 깊었던 구절이나, 중요한 정보를 정리해서 적는 독서 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을 때 하는 나만의 독서 노트법을 적어본다. 

아마도 몇 년 후엔 바뀌어 있을 것 같지만, 최근에 하고 있는 독서 노트법이다. 

 

1. 문학 소설 노트가 없는 이유 

대채적으로 나는 문학 소설은 노트를 필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문학 소설은 캐릭터와 기존의 이야기 흐름이 있어서 노트 필기보다는 한번 더 읽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두 번 읽게 되면 내가 그 당시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감명 깊은 구절도 나는 다시 한번 읽으면서 왜 내가 감명 깊게 읽는지 찾아가는 걸  좋아한다. 

문학 소설은 감정과 깨달음이라고 생각하는 나만의 철학이 있기 때문에, 활자에서 주는 짧은 감정보다는 책 전체에서 주는 감정의 임팩트를 더 즐기는 편이다. 

 

리뷰 쓸 때 면, 중요한 단어 몇 개 빼고는 대부분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데, 필기를 하면 내 생각의 흐름이 그 필기 안에 딱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서 문학 소설을 읽은 후에 대략 일주일 동안 그 책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이것이 내가 그 책을 통해 작가와 했던 대화라고 생각하면 그때, 리뷰나 독서 에세이를 적는다. 그렇게 하면 일주일 동안 내 머릿속은 백지상태에서 책과 연관된 다른 생각들이 계속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에 받았던 느낌이나 생각에 의존하지 않고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대체적으로 리뷰를 적기 전, 일주일의 기한을 둔다.  

 

굳이 문학 소설 노트가 없지만, 독서 리뷰는 하고 있으니 이것도 일종의 독서 노트 일려나? 

2. 비 문학 소설 노트 노하우 

비 문학 소설은 노트가 있다. 

비 문학 소설의 목적은 정보 전달과 독자 설득이고, 내가 비 문학을 읽는 이유는 정보 획득이기 때문에 당연히 노트가 필요하다.  

 

Scarcity by Sendhil Mullainathan & Eldar Shafir (2013) 

얼마 전에 끝낸 비 문학 책 Scarcity 노트 정리를 하고 있다. 이 책과 관련된 팟 캐스트가 너무 재미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왔었다.  

 

관심있던 분야라 적어두고 싶었던 정보가 많았던지 책이 포스트잇으로 뒤덮여 버려졌다. 도서관 기한이 끝나기 전에 노트 정리를 해야 하는데, 오늘, 내일 열심히 해야 할 듯하다.  

  •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으면서 노트 필기는 하지 않고, 포스트 잇으로 필기하고 싶은 부분을 표시하면서 책을 완독 한다. 
  • 다 읽고 나면 하루에 10개-20개 포스잇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책 첫 장부터 노트 필기하면서 내용을 훑어간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필기하면서 그전에 읽었던 정보를 정리하는 동시에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줘 암기가 더 쉬워진다. 
  • 노트 필기가 다 끝나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노트 필기 한 것을 다시 한번 읽는다. 
  • 노트 필기 한 것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부분을 하이라이트 친다. 
  • 그리고 몇 일 후에 그 하이라이트 한 부분을 다시 본다. 

책을 읽으면서 필기하지 않는 이유는 필기하면서 책에 대한 집중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는 차원이 있고, 시간이 들어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필기하는 이유는, 암기 쉽게 할 수 있는 동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두 번째로 그 책을 다시 보면 표시했던 첫 부분보다 그 뒷부분 정보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제목과 작가, 출판사, 년도는 노트 필기하는 서두에 꼭 집어 넣는다.

그리고 페이지도 표시 한다. -인용구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목차 제목도 적는 편인데, 책의 뼈대가 목차 제목들이므로 작가의 의도는 목차만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에, 목차도 굉장히 중요하다.

 

시간이 날 때 한번 노트를 읽어 보는데, 이때 정말 중요하다 싶은 부분은 하이라이트를 친다.

하이라이트 부분은 시간을 두고 한 번 더 읽어 본다. 필요하면 세 번 정도 읽어 본다. 

이렇게 하면 웬만한 정보는 내 것이 된다. 

 

시간 차를 두고 자꾸 필기를 하고, 보는 것은 책에서 얻은 정보를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옮기기 위해서 이다. 

정신학에서 한 번에 시간을 투자해서 외우는 "massed practice" 소위 말하는 벼락치기보다는 "distributed practice" 시간차 공부법이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더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노트 필기도 시간 차를 두고 하고 있다. 대략 일주일 정도 하는 편인 거 같다. 

생각해보면 책는 읽는 시간만큼 책 소화하는데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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