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rie by Maria Dahvana Headley (2016, 320 page) 

Magonia 후속 편으로 Magonia 시리즈 중 마지막 책인 Aerie에는 Aza와 Jason이 홍수로 뒤덮일 뻔한 지구를 막고, 그 후 일 년 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나머지, 마지막 후편을 다른 도서관에서 공수해다 시피 빌려 왔는데, 역시 전편만 한 후편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전편에서 Aza가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달라지는 모습에 쾌감을 느끼며 책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늘어지는 감정싸움에 이야기가 소모된 느낌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Aza의 1인칭 시점과 Jason의 1인칭 시점 내레이션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주인공의 다른 내레이션으로 처해있는 상황이 독특하게 다가오는데, Aza의 내레이션과 Jason의 내레이션 사이에 있는 이야기 갭을 독자가 추측해 가면서 큰 그림을 그려나가게 하고 있다. 좋은 점은 각각 두 주인공의 감정을 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인데, 나쁜 점은 작가가 각각 주인공의 상황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혹시나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독자를 위해 반복을 계속해, 이야기가 지루하기 일 수였다. 

 

특히나 Jason이 Aza를 배신하고 자신을 책망하는 부분은 한 100페이지 넘게 책망만 해서 전편의 패기 넘치던 Nerdy 한 소년은 어디 갔는지 그 매력적인 캐릭터가 다 뭉개진 느낌이 들었다. 그 반면 Aza는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을 침착하게 하는 편이라 배신당한 감정선을 유지하면서도 그럭저럭 이야기를 잘 꾸려가고 있었다. 물론 그래야 하는 캐릭터 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떤 독자 리뷰에서 다른 세계를 소개할 때 너무 묘사가 없어서 그림이 안그려진다는 불평이 있었는데, 마지막 대결을 놔두고, 그런 부분이 좀 잘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전편에 매력적으로 구축했던 세계를 이 부분에서는 마무리 짓는 것인데, 베일처럼 쌓여 있던 다른 세계에 대한 묘사가 모 잘랐던 것은 사실이었다. 

 

YA 판타지를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 클리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책의 장르가 대중적 인기를 바라고 쓴다면  어떤 클리셰가 대다수의 독자에게 특정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면,  클리셰를 이용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일단 독자들도 이런 클리셰를 바라고 읽는 거라 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기본적인 클리셰를 가지고 가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출생의 비밀, 배신, 서브 남주, 메인 남주, 사이드 킥인 동생 등등... 그래도 전편은 독특하게 버무려서 좋았는데, 후편은 너무 감정에 늘어져 버렸고 그리고 어느 정도 일정하게 이야기가 진행은  잘 되긴 했는데, 작가가 차례차례 밝히는 비밀들이 재미있지가 않았다. 너무 뻔하게 잘 보여서 작가도 의무적으로 썼나 싶을 정도였다.   

 

책 곳곳에 있었던 매케닉 새 란던가 독특한 발상은 많이 좋았지만, 전편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랬나 후편 후반은 정말 전편의 재미를 생각하며 읽었다. 

 

결론은 결국 사랑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두 사람은 무사히 돌아오는 결말이었다. 

딱 전편만큼 후편을 써줬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텐데, 재미있었던 시리즈가 이렇게 완결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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